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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순덕<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 본부장> |
가지의 학명은 Solanum melongena L.이다. 가짓과(Solanaceae)의 식물인데 토마토, 고추, 감자, 담배 등이 여기에 속한다. 종명의 melongena는 오이와 같다는 의미로, 과실을 먹는 채소라 할 수 있다. 가지의 원산지는 인도이며 세계 150여종이 분포돼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1천년 이상 재배돼왔다.
옛날에는 가지 꿈을 꾸면 며느리가 아들을 낳는다고 믿었고, 정월에 꿈을 꾸면 출세를 한다고 여길 정도로 길몽으로 생각했다. 또 그믐에 꾸면 바람이 난다고 시어머니는 그때부터 가지 밭에도 나가지 못하게 하였다는 우스운 이야기도 있다. 주렁주렁 달린 가지는 오이와 마찬가지로 많은 자손을 뜻한다. 가지는 한자로 茄子(가자)인데 음만 취하면 加子(가자), 즉 아들을 더 낳으란 말이 된다.
가지는 최근 저열량, 고식이섬유, 고칼륨 웰빙 식품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주부에게 사랑받는 채소로 우리의 밥상에 자주 오르고 있다. 블랙푸드인 가지는 수분이 93%이며 비타민, 무기질의 함량도가 높은데 비해 평균 열량은 100g당 16㎉에 불과해 체중감량 중인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식이섬유도 많아 옥수수와 함께 빠른 포만감을 준다. 약용효과도 있다. 해독작용이 있고 통증을 멎게 하고 고혈압을 방지해 준다. 모세혈관 파혈, 출혈 방지 등에도 효과가 있으며 날가지로 즙을 짜서 마시면 어류로 인한 식중독에 좋다.
요즘 효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친한 친구가 가지로 효소를 담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도 지난 6월 도전을 했다. 제철인 생가지와 설탕을 준비하여 인터넷에서 검색된 자료를 보면서 1:1 비율로 가지효소를 담갔다. 담가놓은 가지효소의 변화를 매일 살펴보고 100일 되는 날인 9월20일을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이때 가지 건더기를 건져내고, 여과된 가지 효소액을 저온에서 냉장보관한 후 1~2년 숙성시키면 빛깔도 아주 예쁘며, 새콤달콤한 가지 효소가 될 것이다. 이 효소액을 먹으며 좋아질 건강도 기대해 본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가지를 구입해 나처럼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효소가 아니라 다른 요리라도 가지를 먹어 건강을 챙겨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아름다운 보라 색깔의 꽃은 물론 탐스러운 가지처럼 가족의 건강도 좋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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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블랙푸드 가지 스토리](https://www.yeongnam.com/mnt/file/201309/20130923.010190723050001i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