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메뉴·합리적 가격 ‘퓨전 패밀리레스토랑’
1년반 만에 전국매장 40여개
손쉬운 운영시스템, 거품 뺀 창업 비용, 꾸준한 메뉴 개발이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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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시스템을 구축한 뒤 매장을 론칭한 지역 브랜드 ‘요남자(YONAMJA)’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요남자 매장 전경. <(주)올소프랜차이즈 제공> |
외식 프랜차이즈는 소위 ‘대박집’의 주인이 잇따른 가맹문의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전수창업 형태를 거친 뒤 사업을 확장, 본격적으로 프랜차이즈사업에 도전하곤 한다.
이와는 반대로 대기업과 전문 컨설턴트 등이 전략적으로 메뉴 개발에서 인테리어 등을 모두 갖춘 뒤 매장을 개설하는 프랜차이즈 방식도 존재한다.
둘 중에서도 성공확률이 높은 방식은 두번째인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구축하고 가맹점을 개설하는 것이다. 전문가들 역시 대박집을 프랜차이즈 사업화로 전환했을 때 해당 지역에서는 일부 가맹점이 생겨나지만, 전국적으로 가맹점이 늘어나며 메이저 브랜드로 성장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충고한다.
이 방식은 초기 자본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반 소자본의 창업자가 택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지역에서도 이 방식을 채택해 전국으로 가맹 사업을 벌이는 업체가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역 업체인 <주>올소프랜차이즈사업본부(대표 황재훈)는 브랜드 콘셉트부터 메뉴 개발과 인테리어까지 1년여 동안 개발을 통해 지난해 5월 ‘요남자(YONAMJA)’를 론칭했다. ‘요리하는남자’의 줄임말인 요남자는 피자와 파스타 등 이탈리아 음식과 스테이크뿐 아니라 베트남·태국 음식 등을 갖춘 퓨전 패밀리레스토랑이다.
10여년간 프랜차이즈 컨설팅 경험을 바탕으로 신생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든 황재훈 대표는 외식이 점차 고급화되는 트렌드에 맞춰 패밀리레스토랑 콘셉트를 선택했다. 패밀리레스토랑은 주력 메뉴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 해 동안 계절적·외부적 영향을 받지 않는 메뉴구성으로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스테이크만 해도 14개 종류의 메뉴를 갖춘 요남자는 파스타 11개, 피자 9개 외에도 샐러드 등 다양한 메뉴를 자랑한다. 이들 메뉴는 1만원 미만의 파스타부터 2만원 미만 스테이크까지 대부분 1~2만원대로 가격 또한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
이 업체의 본사는 대구에 있지만 특이하게 첫번째 매장을 전북 전주에 냈다. 지금도 대구·경북지역에는 달서구 상인동에 단 1곳(상인점)이 있을 뿐이다. 이는 지역에서 편하게 시작할 수도 있었지만 성공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공략하기 위한 황 대표의 뜻이었다. 1년여 만에 광주·전주 등 전라도 지역과 대전·충청, 부산·경남 등 전국 30여개 매장이 성업 중이며 연말까지 전국에서 10여개 매장이 계약을 앞두고 있다.
1년여 만에 40여개의 매장을 낸 요남자의 성공 비결로는 손쉬운 운영 시스템을 꼽을 수 있다. 직접 생산 공장을 운영하면서 음식을 간단히 조리할 수 있도록 단순화했으며 이를 통해 인력부족의 문제를 해결했다. 메뉴 중 공장에서 생산되는 비중은 80% 정도다.
일부에서는 너무 단순화시키면 맛에 대한 문제가 있을 법도 하지만, 올소프랜차이즈는 이 같은 문제를 불식시키기 위해 16명의 본사 직원 중 절반인 8명을 셰프 출신으로 구성했다. 이들이 직접 조리 후 메뉴를 개발하고 상·하반기 정기 메뉴 개편을 통해 인기가 떨어지는 메뉴는 과감히 퇴출시키는 등 맛을 개선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요남자는 타 업체 대비 높은 이익률로 점주들로부터 환영 받고 있다. 매장의 매출은 월 평균 1억~1억2천만원 정도이며, 매출 대비 이익률은 평균 25% 정도로 타 업체(15~18%)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라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또 패밀리레스토랑은 개설 시 많은 비용이 들 것이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 인테리어의 거품을 빼고 로열티 비용, 인테리어 갱신 조항 등을 없애 점주들의 초기 비용 부담도 덜어주고 있다.
황 대표는 “가맹점 수나 매출은 중요하지 않다. 점주들의 만족과 고객에게 인정받는 것이 우리의 최대 목표”라며 “100년 후에도 사랑받을 수 있는 기업을 만들고자 한다.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으로 지역사회 공헌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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