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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힘 내세요” 아니 “힘 빼세요”

2013-11-18

“외롭다” “공허하다” “우울하다”는 말.

요즘 주위 사람의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에서 심심찮게 접하는 말들입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힘내세요”라는 말로 위로를 전해줍니다. 하지만 전 이렇게 얘기해 보고 싶습니다. “힘 빼세요”라고 말입니다.

힘들고 아프다는 건 자동차에 비유하면 빨간색 경고등이 켜진 것과 같습니다. 배터리가 부족하다거나 연료가 없으니 점검하고 보충하라는 알림 신호입니다. 마음이 힘들다는 것도 역시 자기 자신을 점검해 에너지를 보충하라는 신호인 것이지요. 그런데도 자신을 돌보지 않고 막 사용하면 우리의 몸과 마음이 삐쳐서 아플 수밖에요.

힘들고 어려운 순간이 오게 될 때면 이제 이렇게 해보는 건 어떨까요? 힘듦의 감정을 지우려 억지힘을 내기보단 잠시 하던 일 멈추고 ‘후~’하고 숨을 한 번 깊게 들이쉬고 최대한 힘을 빼고 자신의 감정을 찬찬히 살펴보는 겁니다. 그리고 그 힘듦을 그대로 바라보며 인정해 줍시다. 그러면 어느 순간 나의 마음 깊은 곳에서 누군가에 대한 섭섭함, 분노 혹은 자신에 대한 실망 등이 고개를 살짝 내밀 겁니다. 그때 그 마음,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인정해 줍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괜찮아. 지금까지 잘 해왔고 앞으로도 잘 할 수 있을 거야. 널 믿어”라는 말로 내가 나를 다독여 줍니다. 내 마음이 진정 원하는 것은 남들이 주는 위로가 아니라 자신을 홀대하고 고마움을 표현할 줄 몰랐던 자기 자신, 바로 나에게서 받는 용서와 위로입니다.

혹시나 지금까지 우리 삶이 누구에 의한, 누구를 위한 삶으로 숨쉬며 살아오지는 않았는지 살펴봅시다. 남을 즐겁게 하려 노력하기보단 온전히 자기의 숨을 쉬며 자기 몸과 마음에게 고마움을 표현해 봅시다. 맛있는 것도 먹어주고 조용한 음악과 휴식, 아름다운 자연을 나에게 선물해 줍시다.

공은 바닥을 쳤을 때 다시 튀어 오릅니다. 공이 바닥을 치는 순간은 온전히 내가 나를 만나는 순간입니다. 우리는 이미 주어진 아픔을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자신을 믿고 힘듦과 마주서서 바닥을 치고 솟아오르십시오. 어느 누구의 도움이 아닌, 오로지 자기 스스로의 믿음과 힘으로.

김순호 <사람향기 라이프디자인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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