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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온 마을이 한 아이를 기른다

2013-12-06

대구에 네덜란드 유트레흐트음악원 동문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그가 나를 찾아온 것이 벌써 7년여 전이다.

합창음악과 재즈까지 공부한 재주 많은 그와 만나서 처음 의기투합한 일이 아이들을 위한 창의적인 예술교육을 모색한 일이었다. 그리고 그해 ‘요한과 함께 한 화요일-바흐에서 비틀스까지’라는 제목으로 한 해 동안 일곱 번에 걸쳐 서양음악의 탄생에서 재즈에 이르는 예술교육을 실시했다.

미취학아동들의 공연장 출입이 금지된 우리의 현실을 감안하면, 각 가정에서 부모님의 특별한 배려 없이는 아이들에게 순수예술음악과의 접촉은 요원한 일이요, 그렇다면 이 아이들이야말로 문화소외계층 아닐까. 이렇게 자발적으로 시작된 예술교육은 그 이듬해 교육청이 주도한 ‘창체’의 실시로 탄력을 받아 지금은 미취학아동부터 또 다른 문화소외계층인 고3 학생들에 이르기까지 펼쳐지고 있다.

마침, 대구시교육청에서 주관한 우리 마을 교육공동체 우수협력기관 현판수여식이 지난주에 있었다. 거기서 놀란 것은 우리 사회가 대안 없이 그저 자기 비난에만 급급할 때 이렇게도 많은 기관과 사람들이 같은 고민을 하며 나름의 실천을 해 오고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아프리카 속담 “한 아이를 위해선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구호에 기대어 오랜 시간 아이들 문제를 바라보고 사유하며 대안을 모색했던 우리로서는 이렇게 많은 동역자들을 만났다는 사실에 놀랍기도 했고 반갑기도 했다.

자기 한 몸 가누기도 버거운데, 나아가 자기 가정에 아이 하나 키우는 것도 힘든데, 언제 남의 아이까지 돌보란 말이냐고 되물을 것 같다. 논리적으로는 계산이, 그리고 설명이 되지 않는 문제이긴 하다.

온 마을이 한 아이를 위한 돌봄의 공간을 만들어 가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 우리가 지향하는 것은 내 아이가 행복하려면 내 아이의 짝이, 그 뒤의 친구가, 옆집의 또래들이 행복해야 한다는 것이고 그런 문화적 환경을 만들어 가는 것이 우리의 숙제다. 그리고 그것을 예술교육을 통해 풀어 보려는 것이다.

나, 너에 집중하던 시야를 우리로 넓혀 공동체적 가치관으로 빠르게 바꿔야 할 시점이 온 것 같다. 이 결단과 실천 사이의 간극을 통찰하는 힘이 우리 아이들로 하여금 더욱 안전한, 보다 살 만한 사회로 진입하게 되는 든든한 디딤돌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상경 <공간울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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