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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호랑이한테 물려가도 ‘점심’만 차리면 산다

2013-12-09
[문화산책] 호랑이한테 물려가도 ‘점심’만 차리면 산다
김순호 <사람향기 라이프디자인 연구소장>

강의를 마무리하며 한번씩 이런 질문을 하곤 합니다. “호랑이한테 물려가도 무엇만 차리면 살지요?” 그러면 으레 “정신이요”라는 답이 돌아옵니다. 그러면 능청스럽게 “네, 맞습니다. ‘점심’만 차리면 삽니다”라고 답을 합니다. 그러면 처음에는 무슨 말이지 하다가 이내 웃음이 터져 나옵니다. 그저 농담으로만 하는 얘기가 아니라 호랑이한테 물려가도 “나 죽었네”하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까지 정신을 차리고 맛있는 점심을 한상 가득 차려주면 호랑이는 배가 불러 우리를 잡아먹지 않을 겁니다.

우리는 인생을 야구 경기에 종종 비유합니다. 2002년 한국시리즈 6차전 삼성과 LG의 경기는 한국 야구 역사상 가장 극적인 드라마를 만들어냅니다. 9대 6으로 뒤지고 있던 삼성이 9회말 마지막 공격을 하게 됩니다. 원아웃에 김재걸, 브리또 두 명의 타자가 1루와 2루에 출루한 상태였고 다음 타자가 그라운드에 들어섰습니다. 그는 한국시리즈에서 20타수 2안타의 기록과 6차전 그날도 4타수 무안타를 기록 중인 바로 국민타자 이승엽 선수였습니다. 9회말 2명의 주자가 출루한 상황, 잘만 하면 홈런 한 방에 동점도 노릴 수 있는 중요한 순간에서 김응용 감독의 뚝심은 빛을 발합니다. 성적이 부진한 그를 대신하여 대타 선수로 교체할 수도 있었지만 김 감독은 그날 성적이 좋지 않았던 이승엽 선수를 다시 그라운드에 세웁니다. 그런데 잠시 후 드라마의 한 장면 같은 일이 펼쳐집니다. 이승엽 선수가 3점 홈런을 쳐서 9회말 9대 9 동점 상황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그리고 뒤이은 마해영 선수의 1점 역전 홈런이 더해지며 삼성은 22년 만에 한국시리즈 첫 우승이라는 영광을 얻게 됩니다.

“It ain’t over till it’s over”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란 말입니다.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 포수 요기 베라의 유명한 명언처럼 우리 삶도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닙니다. 100m 경기에서 90m를 어떻게 달려왔나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100m 결승선을 어떻게 골인하느냐 입니다. 포기란 단어는 김장철, 한 포기 두 포기 배추를 셀 때만 사용하시고 마지막까지 우리 삶을 포기하지 말고 멋지게 살아봅시다. 우리의 가장 화려한 날은 아직 오지 않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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