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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일출의 바위에서 60갑자 중 31번째 해인 갑오년의 태양이 금강송처럼 불쑥 솟아올랐다. 신년 벽두엔 그해 동물의 여러 특성에 비춰 내 삶을 반추하는 버릇이 있다. 갑오(甲午)의 갑(甲)은 오행 중 천간 첫 순서에 있는 양의 목(木)과, 12지 중 7번째 자리이며 방향은 남방이고 성질은 화(火)인 양의 오(午)로 이뤄졌다. 갑목(甲木)은 하늘의 기(氣)로서 큰 나무이며, 성질은 독립 강직 고집 독단 낭비성이다. 목의 성격은 인(仁)에 속하고 맛은 신맛, 측은지심 강직한 성품, 우뚝 솟은 상이다. 오화(午火)는 음양이 교차되는 위치이며, 서로 놀라 미워하면서도 활달한 성질이 있다. 따라서 말은 고달프고, 활동, 분주, 쾌활, 개방적이다.
말(馬)은 예로부터 인간과 함께한 온순한 초식동물이자 핏빛 전쟁터에서 인류전쟁사의 성패를 좌우했다. 대륙의 간담을 서늘케 했던 고구려의 ‘개마무사’, 유럽을 단숨에 초토화시킨 칭기즈칸 기병대의 명성과 활약은 역사를 송두리째 바꿨다.
말띠 생은 발랄하고 인기와 기지가 있으며, 급변하는 불 같은 성질과 고집이 있다. 자신감 있고 정력적이나 부정적인 면으로는 충동적, 완고함과 경솔함이 있는 말띠는 밝은 색상으로 멋을 내기를 즐긴다. 말띠는 용두사미 형이 많다.
사람들은 새해에 일출을 보며 자신이나 가족이 잘되게 해달라는 소원을 비는 기복신앙인이 된다. 그러나 정작 음양과 목화토금수 오행으로 구성된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의 10간과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의 12동물로 만들어진 12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대자연의 섭리가 주는 교훈으로 삶의 형태를 반성하진 않는다. 신화에서 석가모니가 띠의 순서를 만들고, 선인들이 60갑자 달력을 만든 이유는 인간을 둘러싼 대자연의 이치와 띠로 나오는 12동물에서 장단점을 파악해 자연환경을 파괴하지 말고 동물과 조화롭게 잘살라는 의미일지도 모른다.
말 산업의 번창과 함께 몇억원을 호가하는 경주마가 질주하는 경마장에서 일확천금을 꿈꾸면 일순간에 재산을 탕진한다. 1894년 갑오개혁, 동학운동 등이 일어났듯이 갑오년은 하늘을 향하는 나무와 대지와 평형으로 질주하는 기운이 강해 자신을 개혁하는 원년으로 삼기에 그만이다. 나태, 좌절 등을 과감히 털고 붉은 망토를 입고 청마에 올라 우마의 수명처럼 20~30년을 정열적으로 질주하면 우리의 삶은 더 풍족해질 수 있을 것이다.
서담<시인, 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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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청마의 기운을 타고](https://www.yeongnam.com/mnt/file/201401/20140106.010230807140001i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