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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대 간의 소통단절을 심화시키는 것 중 하나가 아이돌의 노래다. 특히 대세인 아이돌 그룹 엑소(EXO)의 경우 가사가 너무 난해하고 심오하다. SM이 전술·전략적으로 치밀하게 만들어낸 엑소는 최근 ‘골든디스크 어워즈’에서 음반 부문대상을 수상했고, 미국 빌보드지가 선정한 ‘2014년 주목할 아티스트 14인’에 아시아 가수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최고의 K-pop그룹이다.
엑소는 ‘엑소플래닛이라는 미지의 세계에서 온 새로운 스타’라는 의미로, 데뷔곡 ‘MAMA’의 뮤직비디오에서 보면 멤버 각자에게 초능력이 부여된다. 12명의 엑소는 한국에서 활동하는 EXO-K(수호- 물, 백현- 빛, 찬열- 불, 디오- 야수의 힘, 카이- 공간이동, 세훈- 바람), 중국에서 활동하는 EXO-M(시우민- 결빙, 크리스- 비행, 루한- 염력, 레이- 힐링·치유, 첸- 번개, 타오- 시간조절)으로 나뉘어 활동하기도 한다. K의 6명과 M의 6명이 로봇 장난감처럼 합체해 12명의 슈퍼초능력자가 되는 개념이다. 여기서 도출되는 숫자는 6이다. EXO-K의 멤버 6명, EXO-M의 멤버 6명, 멤버에게 부여된 초능력 중 자연현상 초능력을 제외한 야수, 공간이동, 비행, 염력, 치유, 시간조절 등의 초능력에서 역시 6이란 숫자가 나온다. 나열하면 ‘666’이 되고, 컴퓨터를 통해 세계를 통치하는 세계정복자(빅브라더, 짐승의 표)를 상징하는 ‘666시스템’의 암시로 보인다. 엑소의 히트곡 ‘늑대와 미녀’ ‘으르렁’은 짐승의 이미지로 ‘짐승돌’의 표면적 의미와 미래에 도입가능성이 큰 바코드 시스템인 짐승의 표로 읽힌다.
SM은 아이돌계의 선구자 H.O.T에서부터 신화,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엑소에 이르기까지 전략적 스타 만들기에 주력한다. 또한 자동차사의 동일 디자인 라인업처럼 그룹의 대표 얼굴을 얼굴 경영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강타, 최강 창민, 최시원, 수호로 이어지는 놀랍도록 닮은 이미지메이킹 전술을 구사해 소위 ‘SM신도’의 취향을 만족시켜 매출 증대(엑소 작년 총매출액 3백억원)로 연결한다.
‘SM표’ 아이돌은 항상 가사에 교훈적, 충격적 메시지를 담아왔다. 기존 아이돌의 장점만 적용시킨 융합의 결정판인 엑소는 초능력의 외계인 설정으로, 지구를 구원하러 온 슈퍼스타의 이미지 메이킹으로 엑소 마니아로 세뇌시켜 음반산업의 중심에 있는 것이다.
서담<시인, 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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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그룹 엑소를 독서하다](https://www.yeongnam.com/mnt/file/201401/20140127.010230752230001i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