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140204.010220739500001

영남일보TV

  • 유영하 국회의원 대구시장 출마선언 “대구의 내일을 여는 길, 함께 해주시길...”
  • 경주시 문무대왕면 산불, 재발화 진화… 잔불 정리 지속

[문화산책] 서구의 음식 문화

2014-02-04

필자는 2주간의 일정으로 캐나다를 거쳐 미국에 머물고 있어 이번 글도 자연스럽게 북미권에 관한 주제를 가지고 쓰게 되었다. 외국을 여행하다보면 부러운 것이 있는 반면 맘에 들지 않고 이해가 되지 않는 것도 종종 있다.

특히 미국에 올 때마다 심각하게 느끼는 것 중의 하나는 여러 측면에서 그렇게 부러운 나라가 음식에 관한 한 매우 후진국으로 생각된다는 것이다. 이 나라 국민은 어떻게 이런 저급의 음식을 먹고 사는가. 필자의 입이 까다로운 것인지 모르겠지만 싼 음식점이건 비싼 음식점이건 대부분의 음식이 너무 짜고 기름져 먹고 나면 속을 불편하게 한다. 많은 음식이 기름에 튀겨진다. 가공하지 않고 먹는 샐러드 종류는 많지만 드레싱이 인공적인 것이라 역시 속을 불편하게 한다.

물론 이런 음식에 익숙한 그들에게는 매우 맛있겠지만 심하게 말하면 썩은 음식을 먹어 미국인의 몸을 썩게 만들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유기농 전문 매장을 가도 채소를 빼고는 대부분 가공된 음식이다. 최고의 도로와 교량, 아름다운 건축물, 박물관, 그리고 최고의 대학을 가진 선진국 국민이 이렇게 국민의 몸을 썩게 하는 음식을 먹고 있는 것은 역설적이다. 미국 국민이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의료 보험료를 지불하고 있는 것도 국민의 건강과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해외를 다녀온 사람은 우리 전통 음식의 예찬론자가 되는데 매우 담백하고 발효된 음식이 많은 우리의 식단은 국민의 건강을 든든히 지켜준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상업화된 음식들은 설탕, 소금 그리고 MSG로 범벅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국민의 건강을 해치고 있다.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에 가서 가공되지 않은 과일이나 채소를 빼고 건강에 좋은 음식이나 재료를 찾는 것은 너무 어렵다. 공장을 거쳐 가공 처리된 음식은 온갖 감미료와 방부제로 범벅이 되어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의식있는 주부가 요리하는 집의 음식을 제외하고 외식한다는 것은 스스로 우리의 몸을 위험한 곳으로 노출시키는 것과 같다. 국민의 건강과 직결된, 가장 민감하게 다뤄야 할 음식에 관한 한 우리 사회의 태도와 정부의 정책은 너무 관대한 것 같다. 먹거리에 관한 한 새로운 패러다임에 기초한 진보적이고 급진적인 정책이 절실히 요구된다.

김흥회<동국대 경주캠퍼스 사회대학장>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