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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입학, 신규채용, 인사이동. 2~3월은 많은 사람들의 인적 네트워크가 리모델링되는 시기다. 그만큼 인맥관리의 중요성도 커진다. 삶이 어떻게 변할 것인가는 인맥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달려있다. 삶의 대부분은 타인과의 상호작용으로 채워지고 삶의 긍정적 변화는 인적 네트워크의 성공적 관리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성공적으로 인적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사람들은 될 수 있으면 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다다익선. 그래서 새로운 인맥에 집중하고 수시로 SNS에 매달려 자신의 존재를 알리려고 노력한다.
나는 넓은 인맥을 가져야 한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의도적으로 새로운 인맥을 만들고, 나와 연결된 모든 사람에게 관심을 보이는 방법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서양 속담에 ‘여섯 다리만 건너면 모두가 아는 사이’라는 말이 있다. 이 속담은 이미 미국 물리학자들에 의해 ‘작은 세상 이론’으로 증명된 바 있다.
해석하기에 따라 다르지만 나는 이 이론에 근거해 나와 가까운 몇몇에게만 집중하는 것으로도 충분히 넓은 인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가깝게 지내는 10명에게만 진심을 다해도 이 사람들 역시 각각 10명 정도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을 것이므로 한 다리만 건너도 진심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100명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몇 단계만 거치면 결국 지구촌 모든 사람과 아는 사이가 되기 때문이다.
또한 인맥의 맥(脈)은 기운, 힘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사람 사이의 관계가 힘이 된다는 뜻이다. 이런 인간관계의 힘은 친밀감과 신뢰감에서 나온다. 그것은 가상의 공간에서 의도적으로 만들어가는 거미줄식 관계로는 결코 쌓을 수 없다.
끝으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내가 꼭 지키는 원칙이 있다. 바로 무슨 일이 있어도 슬프고 힘든 일은 그 즉시 아픔을 나누자는 것이다. 힘든 일일수록 인맥이 진짜 맥(힘)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물론 기쁘고 좋은 일에 대한 축하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아주 소소한 일상의 변화도 꼭 기억해 주고, 자주는 아니더라도 세심한 안부를 물으려고도 애쓴다.
오늘은 한 번에 날리는 수백 통의 단체 문자메시지나 SNS에 올리는 사소한 일상 대신, 조금은 수고스럽더라도 진심으로 맘을 나누고 싶은 지인에게 일일이 세세히 안부를 물어보자. 돌아오는 답장에 맥이 요동칠지니.
김충희<한국언론진흥재단 대구사무소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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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진정한 인맥](https://www.yeongnam.com/mnt/file/201402/20140213.010190753540001i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