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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선 외계인과 초능력, 그리고 별 이야기는 늘 기본점수를 따고 들어간다. 사람들에게 늘 현실을 떠난 재미난 상상력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보며 대보름 호두 부럼을 깨물다 좀 엉뚱한 상상을 해본다. 뇌처럼 생긴 호두알 속에 우주가 있다고. 호두 알 모양이 생각주머니 뇌세포와 같고 이 생각이 상상력으로 자라니 호두알 속에 우주가 있다고 본 것이다. 생각이 끝없이 이어지면 상상이 되고, 상상은 설계도가 되고, 설계도는 우주선이 되고, 이로 인해 인류 과학문명은 발전해왔다.
대자연 현상 중 가장 신비한 세 가지는 ‘빛의 신비’ ‘우주의 신비’ ‘물의 신비’가 아닌가 한다. 특히 우주는 그 크기와 별의 숫자로 늘 필자의 관심사였다. 사람이 지구상 모든 지점에서 육안으로 볼 수 있는 별은 약 4천개에 불과하다. 그러나 미국의 나사는 우주에는 태양계와 같은 은하가 2천억개 있고, 각각의 은하마다 2천억개의 항성이 있다고 한다. 어떤 사람이 1초에 100개의 별을 센다면, 우주의 별을 세는 데 일백만조년이 걸린다 하니, 우주공간의 광활함이란!
우주에 대한 연구는 종교, 과학, 철학과 관련된 긴 역사를 갖고 있다. 양나라의 주흥사가 지은 천자문에는 우주홍황(宇宙洪荒), 신숙렬장(振肅列張) 등의 사자성어로 우주 크기의 광대함을 정확히 말했다. 이는 천자문이 고대 중국뿐 아니라 동양의 우주관을 함축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고대 인도인의 불교 우주론은 전 우주를 가리키는 말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로 표현된다. 이는 별의 수가 1천의 3제곱, 즉 10억개라는 의미이다. 기독교의 우주론은 “하늘의 만상(별)은 셀 수 없으며(예레미아 33:22), 하늘의 별들의 수를 바닷가의 모래알 수에 비유(창세기 22:17), 모든 별과 은하수를 궤도에 놓으시고” 등의 성경 구절로 알 수 있다. 우주의 별의 수가 바닷가 모래알처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고 한다. 이 모두가 천체망원경하나 없던 몇 천 년 전의 이야기다.
현대의 지배적인 우주기원론인 빅뱅이론도 커다란 한계와 문제점들이 있어 과학자 사이에 논란이 많다고 한다. 놀랍고도 재미있는 사실은 우주의 크기와 별의 숫자에 대해 고대의 철학이나 종교경전에서 이미 밝혀진 사실을 현대과학이 하나씩 증명하는 양상이라는 것이다. 인본주의와 인문학의 붐과 함께 등한시 되고 있는 학문 속에 들어있는 천(天)의 학문에 대한 과학적 사실을 다시 꼼꼼히 독서해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
서담 <시인, 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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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우주론과 인간의 상상력](https://www.yeongnam.com/mnt/file/201402/20140224.010230744440001i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