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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원 <팔공총림 동화사 사회국장> |
옛 성현들은 간단한 경구로 사람을 감동시킨다. 명언 또는 아포리즘이라고도 하는데 사상이나 원리를 간결하게 표현하는 것, 또는 모두가 인정하는 진리를 명쾌하고 기억하기 쉬운 한마디로 압축한 말이다.
지난날 “충고란 거꾸로 읽으면 고충이 된다”는 짧은 글을 본적이 있다. 충고하는 사람 역시 고충이 따른다는 말이다.
‘넌 왜 그래’라는 말로 일상 속에서 상대의 잘못을 가끔 지적하기도 한다. 흔히 주고받는 말이다. 그러나 충고란 것은 일상적이기보다는 진지한 대화를 통해 남의 결함을 지적해 주거나 타이르는 것을 말한다. 상대가 결점을 고쳐서 더 나은 인격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특히 부모가 훈계하는 말은 진심으로 자식을 위해 하는 말이다.
우리는 성인이나 위대한 사상가의 명언에 깊은 감명을 받아 자기의 삶에 비추어 반성도 하고 가치관으로 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무리 나를 위해서라고 하지만 타인으로부터 자신의 부족함이나 결점을 지적당하면 누구든 기분이 유쾌하지는 않다. 가끔은 언성이 높아지며 심한 언쟁을 초래하기도 한다.
충고하는 사람 역시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부드럽고 의미 있는 말과 자애로운 마음으로 충고를 하겠지만 상황이 늘 그렇지는 않기에 종종 서로를 오해하기도 한다. 시간이 지난 후에야 서로를 이해하게 되지만 듣는 순간은 결코 좋은 감정을 가지지 못한다. 질풍노도를 달리는 청소년기에는 그러한 현상이 더욱 크게 나타나기도 한다.
나의 허물을 지적하는 사람은 주관적이라 할지라도 깊이 생각했을 것이다. 순간 기분 나쁘다하여 남의 결점을 함부로 말하지는 못한다. 가까운 사이가 아니라면 더욱 그러하다. 잠시 스쳐가는 사람 사이에 구태여 자신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겠는가?
충고를 하는 사람도 고슴도치가 사랑을 하듯이 아주 조심스럽고 상대방이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을 때를 잘 알아야 할 것이며, 듣는 사람도 자신을 반추하고 충고하는 이의 어렵고 따뜻한 마음에 감사해야 한다.
19세기 영국 여류 소설가 에거사 크리스티는 이렇게 말했다. “좋은 충고는 항상 무시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러한 충고를 하지 못할 이유도 없다.”
진정한 충고 한마디가 내 삶의 태도를 확연히 바꾸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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