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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은 <극단 온누리 기획실장> |
신데렐라 이야기를 모르는 이는 거의 없다. 어릴 때 손으로 유희를 즐기며 불렀던 신데렐라 노래는 이렇게 시작된다. ‘신데렐라는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요 계모와 언니들에게 구박을 받았더래요’ 신데렐라는 착한 여자아이고 어릴 때 어머니를 잃고 재혼한 가정의 딸이다. 아버지의 둘째 부인인 새엄마는 두 자녀를 데리고 집으로 들어왔고 그 안에서 신데렐라는 갖은 구박을 받으며 지낸다. 신데렐라는 무도회에 가고 싶어 하고 결국은 마법할머니의 도움으로 무도회에 가서 왕자를 만나 행복하게 잘 산다는 내용이다.
그렇다면 이 이야기에 나오는 진실은 무엇일까. 일찍이 부모를 여읜 신데렐라는 세상에 대한 신뢰를 갖기 어렵다. 그녀의 어머니는 일찍 그녀를 떠난다. 아이에게 어머니의 죽음은 자신을 버리고 간 사람이라는 감정적 기억이 되고, 그로 인하여 아이에게는 분노라는 감정이 크게 자리 잡게 된다.
첫째 부인의 죽음 후에 새로운 부인을 데리고 온 아버지도 죽음을 맞이한다. 그렇게 계모는 신데렐라를 데리고 살게 됐다. 새어머니가 어떤 태도로 신데렐라를 대했는지는 사실 알 수 없다. 다만 동화의 관점, 분노라는 감정이 큰 신데렐라 입장에서 본다면 새어머니의 모든 행위는 자신을 향한 비난이나 폭력적인 모습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계모의 호의도 신데렐라에겐 무언가 꿍꿍이가 될 것이다.
신데렐라는 마법할머니의 도움으로 궁전에 가 왕자를 만난다. 신데렐라는 구박을 받는다는 감정적 눈으로 계모와 언니들의 태도를 보고 있었기에 이 집을 빨리 떠나고 싶어 했을 것이며, 그러한 이유로 왕자에게 첫눈에 반할 수밖에 없게 된다. 모든 부모처럼 왕자를 잘 살펴야 한다는 계모의 말이 신데렐라에게는 ‘언니와 결혼시키려고 그러는구나’라는 오해를 가지게 할 것이며, 더욱 왕자를 미화시켜 인식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한 결혼에서 신데렐라는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결혼은 현실이다. 미화시켰던 왕자에 대한 이미지는 벗겨질 것이고, 아버지의 모습을 왕자에게 투사할 수밖에 없을 게다. 결국 행복이란 단어는 동화적 판타지에 머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감정의 눈으로 내가 의식하든 못 하든 모든 사실을 보고 있는지 모른다. 있는 사실만 보는 눈을 뜬다면, 지금 내가 알고 있는 나에 대한 진실은 진실이 아닐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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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신데렐라 이야기](https://www.yeongnam.com/mnt/file/201410/20141009.010190745590001i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