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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주인으로 사는 길

2014-10-10

고급승용차, 넓은 아파트, 폼 나는 직장, 고급 술에 비싼 음식과 안락한 물질적 삶을 위해서 우리의 몸과 마음은 늘 허덕인다. 이는 어린아이들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좋은 스펙을 쌓기 위해 학교로, 학원으로, 시간에 쫓기며 산다.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기 위하여 마음은 다급하기만 하고, 자신의 고귀한 정신은 마치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나뭇가지 신세가 되어 버렸다.

‘꽃들에게 희망을’. 이 책은 아동문학가이자 시민운동가인 트리나 폴러스가 쓴 것으로, 1972년 처음 출간된 뒤로 30년이 넘는 동안 스페인, 네덜란드, 독일, 포르투갈, 일본 등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부가 팔렸다.

매일 먹는 것을 삶의 전부로 알던 호랑 애벌레가 자신이 갉아먹고 살던 나뭇잎을 떠나, 구름에 가려 꼭대기도 보이지 않는 높은 기둥위로 수많은 애벌레가 기어오는 것을 보게 된다. 꼭대기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른 채 동료 애벌레를 짓밟고 높은 곳으로 오르던 호랑 애벌레는 그런 기둥이 사방에 천지라는 것을 보고서야 서둘러 내려오며 지난날 자신이 오르려고만 했던 욕망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꼭대기는 기어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나비가 되어 날아가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호랑 애벌레를 따라 꼭대기에 오르지 않은 노란 애벌레는 자기 안에 실을 뽑아 고치를 만들고 긴 인내 끝에 나비가 되어 훨훨 날게 된다. 저자는 이 책 표지에 ‘삶의 혁명과 희망에 대한 이야기’라고 소개하고 있다.

어쩌면 우리의 삶도 아무것도 없는 꼭대기를 향해 무작정 올라가고 있는 애벌레 무더기와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오로지 타인과의 경쟁과 속도와의 전쟁 속에 황폐해진 채 허겁지겁 앞으로만 내달음 치고 있는 건 아닐까.

이제 멈춰서 나를 위해 진정한 삶을 찾아야한다. 소박한 사색을 시작으로 우리 내면의 주인과 만나야 한다. 쉬지 못하고 높은 곳을 향하는 피곤함에서, 전기로 인해 밤까지도 잃어버린 우리의 진정한 휴식을 찾아야한다.

‘나비가 되려면 지금의 상태를 아낌없이 포기할 수 있을 때 나비가 되어 날 수 있다’던 책 속에 늙은 애벌레의 말처럼, 이제 내 안의 욕망을 접고 과연 내 삶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진지하게 들여다보아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지원 <팔공총림 동화사 사회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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