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세상에 하나밖에 둘도 없는 내 여인아 보고 또 보고 또 쳐다봐도 싫지 않은 내 사랑아’
한 시대를 휩쓸었던 대형 가수 나훈아의 ‘사랑’이라는 노랫말이다. 보고 또 보고 또 쳐다봐도 싫지 않은 사랑이라. 이 시대에도 과연 그런 사랑이 존재하는지 의문스럽다. 내 사랑이라!
가끔 공공장소에서 넋을 잃고 TV를 시청하는 사람들을 보면 산중에 사는 사람이라 그런지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 드라마의 주제가 우리의 다양한 삶의 모습이라고 하지만, 결국에는 남녀의 잘못된 만남과 채워지지 않는 욕망으로 인해 갈등과 번뇌로 황폐한 삶을 만들어간다는 것을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드라마를 보면서 못다 이룬 자신의 사랑과 욕망에 대한 분출을 하는지 알 수 없다.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인 사랑, 인격과 가치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사랑, 상대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랑, 이러한 감정을 전제로 사랑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조건으로 거래하듯 주고받는 사랑은 잘못된 만남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자식들이 먹는 것만 보아도 배가 부르다’던 어머니의 깊은 마음, 호기심과 설렘으로 마음 졸이며 다가가던 이성에 대한 수줍은 연정, 이러한 열망으로 가슴 뭉클하던 사랑은 오래된 골동품 고물시계마냥 어느 시간에 멈춘 것인지 찾아보기가 어렵다. 이렇게 계속된다면 우리들의 삶은 갈등과 고뇌의 연속에서 벗어날 수가 없을 것이다.
사랑은 이타 정신으로 출발해야 한다. 인간 본능의 자기 이익에 우선하는 선택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사랑만큼은 이타정신을 바탕으로 선택되어야 한다. 물질적인 풍요와 안락을 위한 사랑은 비누거품 같은 인연이 될 뿐이다.
인간은 사랑하고 사랑받고자 하는 욕구로부터 삶이 출발되었으며, 관계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공감하는 공동체의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조건 거래가 아닌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선택해야만 행복할 수 있으며 삶의 고난과 역경도 함께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우리가 누구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지를 관조해 보아야 한다. 가을은 탐스러운 열매를 맺는 계절이기도 하지만 산사의 낙엽은 바람 따라 몹시도 나부끼는지라 나훈아의 노랫말이 가슴에 남는다.
지원 <팔공총림 동화사 사회국장>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산책] 사랑하는 마음](https://www.yeongnam.com/mnt/file/201410/20141024.010180752040001i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