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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예술이라는 고속도로

2014-10-29
[문화산책] 예술이라는 고속도로

잘 만들어진 연극 한 편을 보면 가슴이 따뜻해진다. 그리고 공연장을 나서는 일행과의 대화에서 아직 가시지 않은 감동을 나누며 작은 행복으로 갈무리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가로등이 고개 숙여 뽀얀 박 속 같은 빛을 내리며 앞길을 비춘다. 잘 놓인 도로는 운전을 즐겁고 쾌적하게 만든다. 고가도로를 지나고 교차로를 지나 즐거운 나의 집에 도착한다.

여가생활은 경제라는 측면에서 보면 현대인에게는 생산활동 사이의 휴식이 아니다. 좀 더 선진화되고 세련된 또 다른 생산활동이다. 왜냐하면 사회 구성원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기능이 예술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정서가 안정된 집단의 능률은 불안정한 집단의 그것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로 보자면 예술은 우기지 않아도 공공의 재산이라고 말할 수 있다. 부동산인 국공립공연장만 공공재가 아닌 것이다. 다만 그래프로 수치로 나타나기 어려운 점 때문에 오히려 소비재로 오해를 많이 받고 있다. 예술은 본연의 기능뿐 아니라 경제능률을 향상시키는 기능도 가진 매력적인 공공재라고 다시 한 번 말한다.

사회간접자본을 마련하는 데 드는 비용은 엄청나다. 어느 국회의원이 2천억원이 넘는 국비를 확보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그 기사를 보며 어마어마하다는 놀라움과 함께 씁쓸한 공허함이 밀려왔다. 작년 대구문화재단의 지원사업 예산이 얼핏 떠올랐기 때문이다. 1년 내내 대구 문화계에 지원된 금액이 엄청난 액수임에도, 저 수천억 원이라는 단위에 눌려 초라하게 느껴졌다.

물론 도로와 교각을 건설하는 일과 예술계의 지원금을 비교하는 것은 얼토당토않은 일이다. 그러나 시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특별한 공공재인 예술을 위해 국비를 받아오는 의원들이 더욱 많아진다면 얼마나 더 고마울까 하는 마음은 가져본다.

장부와 통장에는 기재되지 않는, 또 교과서와 참고서로는 배울 수 없는 그 무엇이 공연장에는 있다. 결국 사람의 마음이 아름답게 바뀌어야 우리 사회가 아름다워지는 것이다. 잘 만들어진 예술작품은 우리 사회가 아름다운 곳으로 가기 위해 지나는 잘 놓인 고속도로 같은 것이다.
이완기 <대구시립극단 제작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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