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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프다. 오늘은 어떤 맛있는 음식을 먹을까? 스파게티를 먹고 싶다면 소스는? 크림소스, 토마토소스….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에게도 질문을 던져본다. “어떤 소스를 원하나요? 여러분이 바라는 것을 알려주세요.”
미국의 한 식품회사가 신제품 개발을 위해 소비자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어떤 스파게티를 원하시나요?” 그런데 설문조사 결과 이 질문이 틀렸다는 것을 알았다. 정작 사람들은 자기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잘 모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회사는 상상할 수 있는 45개 종류의 소스를 개발해 시식회를 열었고, 여러 사람의 취향에 맞게 다양한 시제품을 제작해 거듭된 실험 끝에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 불황을 타개했다는 이야기다. 모두를 만족하게 할 ‘한 가지’ 소스는 없다는 것이다. 단지 서로 다른 사람의 입맛에 맞는 여러 종류의 소스가 있을 뿐. 다양성에 대한 인정이다.
올해는 디지털 영화에 아날로그 감성을 담은 영화 ‘그녀’ ‘킬 유어 달링’ ‘비긴 어게인’ 등 다양성 영화들이 사랑을 받았다. 세계 각국의 청년들이 가족, 세대 차이, 행복 등의 안건을 놓고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TV 프로그램도 방영되고 있다. 다양성과 개방성이 점차 중시되는 사회에 우리는 살고 있다.
문화다양성은 언어나 의상, 전통, 도덕과 종교에 대한 관념, 주변과의 상호작용 등 사람 사이의 문화적 차이를 포괄한다. 생물다양성은 더욱 많은 생물이 필요로 하는 자원의 공급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다. 이는 생물 간 서로에게 유익한 방향으로 다양한 상호작용을 증가시켜 생태계의 기능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모두를 즐겁게 해줄 단 하나의 소스가 없듯이 모두를 즐겁게 해줄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없다.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방법은 보편성이 아니라 다양성(多樣性)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간 우리 사회를 지배해 왔던 보편성은 개인과 사회를 홀대해 온 것이 아닐까?
다양한 소스는 음식의 다양한 맛을 주고 행복을 준다. 다양한 소스가 적절히 녹아든 그 맛을 음미한다는 것은 행복이다. 이정미<대구경북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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