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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카바레트

2014-12-03
[문화산책] 카바레트

독일어 권역에 ‘카바레트’(Kabarett)라는 생소한 공연예술 장르가 있다. 프랑스에서는 ‘t’가 묵음이 되어 ‘카바레’(Cabaret)라 불린다. 카바레라고 하면 귀에 익다. 성인들이 만나 사교춤을 추는 곳이다. ‘제비들의 놀이터’라는 좋지 않은 인식도 있다. 하지만 그건 우리나라에서나 그렇다.

본래 카바레트란 19세기말 프랑스에서 시작, 유럽에서 100년 이상을 이어 온 ‘소연예 무대예술’이다. 작은 무대공연을 관람하며, 음악과 식사를 즐기는 곳이라고 보면 된다. 그러나 그것만으론 부족하다. 풍자와 해학이 있어야 한다. 유식한 말로 ‘농쟁(弄爭)의 융복합예술’이 바로 카바레트다.

관객을 웃긴다는 점에서 카바레트는 코미디나 개그와 비슷하다. 그러나 코미디나 개그는 슬랩스틱 정도만 가지고 ‘아무나’ 웃긴다. 머리가 텅 빈 관객도 웃을 수 있다. 카바레트는 아니다. 카바레트는 관객도 일정한 수준이 있어야 박장대소를 할 수 있는 고도의 오락이다.

카바레트 속에는 음악 외에도 여러 예술형태가 모여 있다. 현빈의 드라마가 있는가 하면, 정호승의 시작(詩作)이 있다. 도올의 철학이 나오는가 하면, 갑자기 진중권의 미학이 등장한다. 그러고 보니 샤를 보들레르와 파블로 피카소 같은 거장과 이브 몽탕, 마를렌느 디트리히 같은 스타들이 모두 카바레트와 함께했고, 백남준이 데뷔한 곳도 카바레트클럽 ‘플럭서스’였다.

대구에 우리나라 1호 ‘카바레티스트’를 자처하는 이가 있다. 테너 김주권이 바로 그다. 폴란드 쇼팽음악원을 거쳐 독일에 유학을 갔다가 카바레트에 미쳤다. 비스바덴의 ‘파리저 호프테아터’에 전속돼 300여회의 공연을 했다. 한 달 전 좌석이 매진될 정도로 인기도 끌었다.

귀국 후 그는 한국카바레트연구회를 만들었다. “인생의 재미를 전하면서 인생의 단맛, 쓴맛, 신맛 등 다양한 맛을 느끼고 생각하도록 ‘까발림의 미학’을 제대로 맛보여 주겠다”는 것이 그의 포부다. 그러나 아직까지 그의 시도가 성공했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

오늘날 카바레트는 미디어와 필름의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오늘도 그는 능청스럽게 묻는다. “카바레트라고 들어나 봤니?”노병수<대구 동구문화재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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