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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오페라, 샴페인 한잔

2014-12-05
[문화산책] 오페라, 샴페인 한잔
이정미 <대구경북연구원>

대부분의 유럽 오페라 극장은 공연의 막간에 로비나 휴게실에서 샴페인, 와인, 케이크 등을 판매한다. 20~30분간의 휴식시간이 주어지면 관객들은 로비나 공연장 바깥의 거리로 나와 샴페인을 한 잔씩 손에 들고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곤 한다. 공연 시간이 길 때에는 간단한 요기를 하기도 한다.

바스티유 오페라는 프랑스 혁명 200주년을 기념해 미테랑 대통령이 창설한 오페라 극장이다. 한국의 정명훈이 음악감독이자 상임지휘자로 임명되어 1990년 개관기념 공연으로 베를리오즈의 오페라 ‘트로이 사람들’을 공연했고, 94년 ‘시몬 보카네그라’ 공연을 끝으로 사퇴한 극장이기도 하다.

이곳 극장의 현관 홀 우측의 작은 통로를 통해 가면 식당 푸케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사람들은 공연의 막간에 간단한 음료나 음식을 즐긴다. 런던의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도 로비 겸 샴페인 바가 있다. 원래는 꽃시장이었는데 로열 오페라 하우스의 무대 창고로 쓰이다가 로비로 재단장하여 중앙의 대형 화초 주변의 원형 바에서 휴식시간에 샴페인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유학시절 나는 가끔 초대권을 받는 행운을 누렸는데, 초대좌석은 공연이 끝날 때까지 늘 꽉 들어찼다. 나는 주로 저렴한 발코니 박스나 스탠딩석을 이용하곤 했다. 휴식시간에는 로비에서 친구들과 샴페인을 마시거나 거리로 나가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보곤 했다. 그러면서 공연과 함께 도시의 문화를 맛보았던 추억이 있다. 반짝이는 샹들리에 아래서 마시는 샴페인은 공연만큼이나 아름다운 감흥을 주었다. 눈 내리는 밤, 집으로 돌아가는 전차 표값을 샴페인 한 잔과 맞바꾸고 대여섯 정거장을 걸어간 친구도 있었다. 이런 것이 예술을 즐기는 방식의 차이인가.

지난 10월 제1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 ‘투란도트’ ‘로미오와 줄리엣’ ‘라 트라비아타’와 ‘마술피리’가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그러나 초대석으로 짐작되는 프리미엄급 좌석에는 빈자리가 듬성듬성 보였고, 그나마 휴식시간이 지나고 나면 빈자리는 더 늘어나곤 했다. 아깝다…. 오페라하우스를 비롯한 대구지역 대부분의 공연장 로비가 썰렁하다. 공연과 어우러진 문화·휴게 공간이 마련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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