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며칠 전 영호남 여성일자리 교류세미나에서 좋은 일자리는 무엇인가에 대해 열띤 논의의 장이 펼쳐졌다.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었으며, 그중 취업설계사 한 분이 돌발 퀴즈를 냈다. 할머니가 제일 좋아하는 감은 영감이며, 우리가 제일 필요한 감은 무엇인가 하고 질문하였다. 모두들 공감하듯이 자신감이라고 답변했다. 이처럼 경력단절 여성이 자신감을 가지고 재취업을 하는 데 있어서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사이에 여성경제활동참가율이 급감해 여성의 경력단절 현상이 심각해지며, 30대와 40대 후반에 다시 회복세로 들어가 50대 초반부터 경제활동참가율이 완만하게 감소한다. 경력단절여성이 발생하게 되는 주요 이유는 임신, 출산, 육아의 문제로 직장을 그만두기 때문이다. 경력단절을 경험하는 여성이 재취업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상당히 길다. 짧게는 1∼2년에서 길게는 8년 정도의 단절기간을 겪게 되며, 여성에 대한 사회구조적인 편견, 단시간·저임금의 불안정한 노동이 경력단절여성이 재취업하는 데 큰 장애로 작용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특히 학력이 높을수록 심각한 경력단절이 나타나며, 고졸 여성의 경우 20대 초반이나 30대 중반에 고용률이 다소 떨어졌다가 40대 이후에는 회복한다. 반면에 대졸 여성은 30대를 기점으로 고용률이 떨어진 후 회복되지 못함으로써 L자 형태를 띠게 된다. 즉, 고학력 여성은 일단 경력단절을 경험하면 재취업 시 요구사항을 만족시킬 만한 일자리가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아예 구직을 포기하고 노동시장에서 퇴장됨으로써 40~50대에도 고용률이 회복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여성인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국가경제 전반의 손실도 그만큼 크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어려운 사항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성이 자신감 있게 당당하게 일할 수 있는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먼저 필요할 것으로 본다. 그리고 여성 스스로 자신감 회복을 위한 마음 훈련과 같은 노력을 해야 한다. 자신감이란 어떤 일을 스스로의 능력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믿는 마음이라고 한다. 자신을 100% 믿는 사람은 어떤 장애도 이겨낼 수 있다고 믿지만, 자신을 50% 믿는 사람은 장애물에 부딪치면 실패할 거라 생각한다. 경력단절 여성 모두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해 100%의 잠재력을 이끌어내 마음먹은 일을 반드시 성취했으면 한다.
박은미<경북여성정책개발원 경북새일지원본부장>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