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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신용

2015-01-16
[문화산책] 신용
한명희 <화가·갤러리위즈아츠 대표>

“한 서방은 법 없어도 살아. 그 사람 말이 법이야!”라고 아버지를 아는 분은 이구동성으로 그렇게 얘기한다. 그러면, 옆에서 어머님은 “바보지, 혼자서 그런다고 남이 알아주나?”라며 늘 불만을 이야기하신다. 50여 년 세월이 흐른 지금, 수저 2개와 냄비로 시작한 나의 부모님은 주위에서 살림을 많이 이루고 자식 잘 키워 낸 성공한 삶이라고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다. “그렇게 된 이유는 목숨처럼 소중히 여겼던 신용과 정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라고 부모님은 말씀하셨다.

로마의 풍자시인 푸블릴리우스 시루스는 “신용을 잃은 사람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라고 하였다. 영국의 작가이면서 성직자인 G. 맥도날드는 “신뢰받는 것은 사랑받는 것보다 더 큰 영광이다”라며 신뢰의 가치에 대해 강조했다. 에드먼드 버크 역시 “한 번 신용을 얻으면 앞길은 저절로 열린다”라며 신뢰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패튼 장군이 연합국 고위급회의에 참석하였고, 그 회의는 장시간 이어졌다. 이에 패튼은 담배를 다 피우는 바람에 해군중위 부치에게 담배를 빌릴 수밖에 없었는데, 부치는 패튼이 자유롭게 피울 수 있도록 시가 한 상자를 탁자 위에 놓아두었다. 내로라하는 골초였던 패튼 장군은 줄담배를 피우다 순식간에 한 상자를 다 피우고 말았다. 회의가 끝나자마자 패튼은 부치 중위에게 감사의 말을 건네며 말했다.

“담배를 빌려줘서 고맙네. 아주 맛있게 잘 피웠네. 나중에 시간이 되면 갚겠네.”

부치는 대수롭지 않은 듯 흘려듣고 말았다. 전쟁이 끝나고 시간이 많이 지나면서 부치 중위는 오래전 그 일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어느 날 뜻밖에 미국에서 온 소포를 열어보니 패튼이 보낸 최상급 시가 한 상자였다. 그 이후부터 만나는 사람마다 그 이야기를 하였다.

“패튼 장군은 믿을 만한 사람이야.”

일반적으로 타인들에게 믿을 만한 사람이란 평을 받는 이들은 대체적으로 성공할 확률이 높은 것 같다. 그들은 신용이라는 훌륭한 품성을 잘 가꾸어서 약속을 하면 철저히 지킨다. 때로는 좀 손해를 보는 한이 있어도 개의치 않고 확실한 신용을 위하여 끝까지 노력하는 것 같다. 이들을 보면서 신용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한다. 지금처럼 누구도 믿을 수 없다는 말을 많이 하는 시절에는 더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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