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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공연예술의 리얼리티

2015-01-22
[문화산책] 공연예술의 리얼리티
박혜영 <대구시립예술단 홍보담당>

대구시립예술단 일을 하면서 느끼는 것 중 하나는 공연예술은 정말 ‘리얼’하다는 것이다. 한 번의 공연을 위해 수많은 연습은 물론이고, 리허설을 거쳐 무대를 계획하고 또 연출을 한다. 하지만 본 공연에 들어가면 공연은 마치 자유의지를 가진 생명체라도 된 듯 그날만의 유일무이(唯一無二)한 무대를 만들어낸다는 느낌을 받는다. 똑같은 레퍼토리를 가지고 연습을 해도 그날그날의 무대는 날마다 다른 생명력을 가지는 것이다.

점점 더 ‘진짜’가 아니면서 ‘진짜’ 같은 것들이 넘쳐나고, 어떠한 이미지나 스토리도 무한 반복재생 가능한 세상에서 공연예술만큼 진진한 감동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드물지 않을까 싶다.

감독의 의지대로 장면 하나하나가 연출되어 상영되는 영화나 드라마, 언제든 반복재생이 가능한 음원파일, 주인공이 죽어도 무한히 되살아나는 게임 등 ‘진짜’와 ‘가상’이 혼재된 세상이다. 이런 와중에 얼마 전에는 뉴스 기사에서 케이팝(K-pop)을 위한 홀로그램 콘서트장을 오픈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곳에서는 유명 한류스타들이 홀로그램으로 등장해 상설공연을 펼친다고 한다. K-pop을 체험하려는 관광객들을 유치한다고 하니 분명 반가운 소식이나, 한편으로는 왠지 모르게 씁쓸한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사람과 사람 간에 교감하고 호흡할 수 있는 ‘진짜’는 어떤 것일까. 공연 중 저도 모르게 흥이 나서 ‘얼쑤’를 외치고 어깨춤을 추는 관객들, 그런 관객들을 위해서 예정에 없던 앙코르 곡을 선사하는 공연 팀 같은 것들일 것이다. 전통국악 중에서 ‘여민락(與民樂)’이나 ‘영산회상(靈山會相)’ 같은 공연은 오랜 시간 가부좌 자세로 연주해야 해서, 공연이 끝날 즈음에는 연주자의 몸이 굳어 부축을 받아야 할 정도다. 그래도 끝까지 의연하게 연주하는 것, 이런 것이 진짜다. 무용공연 같은 경우에는 막과 막 사이 짧은 시간 동안 의상을 갈아입는데, 온몸이 땀에 젖어 있어 옷을 벗는 데만 해도 2~3명이 옆에서 도와줘야 한다. 무대 뒤의 이런 맵싸한 땀 냄새가 진짜 ‘real’의 냄새가 아닐까. 공연이란 일단 시작되면 ‘replay’도 없고, ‘reset’도 없다. 온 힘을 다해서 러닝타임이 다할 때까지 나아갈 뿐이다. 우리가 살아내야 하는 진짜 인생이 그러하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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