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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금순 <한국미술협회 이사> |
지난해 10월 벗들과 함께 대만의 유명한 관광지 중 으뜸으로 치는 국립고궁박물관을 관람하게 되었다. 타이베이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양명산이 박물관을 감싸 안고 있었고 듣던 대로 아름다운 조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중국 전통의 멋과 자연의 아름다움이 조화를 이룬 박물관이라 느껴졌다.
처음에는 박물관이니 그냥 유물만 전시된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전시뿐 아니라 중국 황실의 정원을 복원해 놓기도 했다. 정원 속을 거닐다보니 시원한 바람과 새소리가 만나 금방이라도 중국 사극 속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받게 되었다. 이 정원은 멋진 풍경 때문에 박물관을 찾는 이들에게 휴식처가 되기도 했다.
그 안에서 보았던 각종 전시품들은 우리의 문화재와는 또다른 화려함과 함께 다양한 색채를 뽐내고 있었다. 우리의 역사 전체와 맞먹을 만큼 오래된 한 시대의 실제 금으로 새긴 서예작품들도 볼 수 있어 감동적이었다. 유물들은 주제와 시대별로 나뉘었는데 전시실의 설계와 조명은 관람객들이 작품 감상을 하기 편하게 돼 있었다. 시대 순에 따라 배치된 전시장 입구에는 세계 문화사의 장구한 흐름과 중국 5천년 역사를 비교하는 연표를 만들어 놓아 중국의 역사가 곧 세계사의 중심에 자리했다는 것을 보여줬다.
내가 본 대만사람들은 박물관이 딱딱하고 재미없는 곳이라기보다는 역사를 몸소 체험하고 그 안에 있는 의미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문화재에 대한 대단한 애착과 함께 발달하고 있는 현대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도 하고 있었다.
내 고장 대구 역시 크고 작은 박물관이 제법 있고 시민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흔히 박물관을 별다른 재미가 없고 찾아가기 힘든 곳이라 생각하는데 몇 번만 찾아가다 보면 재미와 감동을 주는 공간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탄탄한 문화적 기반을 가진 우리 지역의 특색을 되새겨보게 하는 다양한 전시가 개최되고 나아가 각종 문화강좌나 예술행사들을 통해 시민들의 문화향수에 대한 목마름을 해소시켜주고 있다.
주말에 가까운 박물관에 가서 옛날 사람들이 가진 생각, 가치관을 둘러보고 그 사회 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대처 방법을 통해 우리에게 주어진 문제들의 해결법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또한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의 여유를 찾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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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박물관은 살아있다](https://www.yeongnam.com/mnt/file/201501/20150126.010230754090001i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