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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올바른 의사소통

2015-01-30
[문화산책] 올바른 의사소통
한명희 <화가·갤러리위즈아츠 대표>

“네는 어떻게 생각 하노?” 동네 어른께서 물었다. 머리를 긁적이며 “글쎄요.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에헤이, 그것도 모르나? 그거잖아” 하고는 열띤 설명을 해주셨다. 그러면 옆에서 “흐흐흐, 맞네요” 하며 맞장구를 치는 어릴 적 나의 모습이 떠오른다. 나의 뚜렷한 사고와 가치관이 있는데도 아는 척하지 않고 심지어는 어른이 분명 틀렸는데도 그냥 따라주고 잘못된 것을 느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공경이고 어른을 대하는 바른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전문화, 세분화, 피드백이 중요한 요즘 시대 젊은 사람에게 이 모습은 우습고 미련스럽게 보일 것이다.

록펠러의 일화는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1915년, 록펠러는 위기를 맞았다. 미국 산업사상 전례 없는 파업사태가 2년에 걸쳐 콜로라도주를 뒤흔들면서 임금인상을 요구하던 록펠러의 종업원들은 극도로 신경이 날카로워져 회사의 건물을 파괴했다. 군대까지 출동했으며 결국에는 유혈사태가 빚어지고 말았다. 이런 가운데서 록펠러는 과격한 진압작전을 펴지 않고 수주일에 걸쳐 회사 종업원의 집을 일일이 방문해 그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화해를 시도했다. 그런 뒤 노조 측 대표자들을 모아놓고 연설을 했다.

“오늘은 제 생애 있어서 특별한 날입니다. 지난 2주 동안 남부의 탄광촌을 빠짐없이 방문해 여러 노동자 대표들과 대화를 나눴으며 여러분 가정을 방문해 가족도 만났습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는 타인이 아닌 친구로서 만나게 된 것입니다. 이런 우정을 바탕으로 저는 우리의 상호 공동 이익에 대해 여러분과 의논하고자 합니다. 저는 간부 사원도, 노동자 대표도 아니지만 주주와 이사회의 대표라는 의미에서 여러분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연설은 매우 훌륭했으며 거세게 소용돌이치던 분노의 물결을 가라앉히는 동시에 이들을 친구로 만들었다.

부글부글 속만 끓이고 꿀 먹은 벙어리마냥 있다가 조금 건들기만 하면 폭발하는 화약고가 되는 의사소통에 취약한 어른 세대와 그 아래 자녀들. 말로는 “소통, 소통” 외치지만 차분하게 대화를 이끌어내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도 본인의 생각을 얘기하는 데는 부족함이 많은 것 같다. 록펠러의 일화처럼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고 소통하려는 노력을 한다면 이 가정과 사회가 더욱더 따뜻해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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