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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대구다운 것

2015-02-18


20150218
한전기(대구문화재단 사무처장)

문화는 공유되는 것이며 학습되고 축적되는 것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변화한다는 것이다. 정체성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공유되고 학습되는 것들이 축적되어 하나의 의미 있는 ‘밈 복합체’를 만들고, 그것은 또 다른 환경에 적응하는 ‘문화적 변이’를 초래하며 새로운 ‘밈 복합체’를 구성하고, 이 ‘밈 복합체’는 ‘밈 카르텔’을 형성하며 잠시 고정적인 듯한 정체성이라는 이미지를 우리에게 보여준다.

하지만 이 카르텔은 또다시 ‘밈유전자’의 자유경쟁적 진화를 통해 항상 파괴되며 그때그때 처해진 문화적 환경에 최적화된다. 그리고 그것은 다시 또 그 스스로 최적화되는 환경이 되는 것이다. 이렇듯 문화나 정체성은 흐름을 만들 뿐이며, 고정되어지는 어떤 이미지는 허상이 되는 것이다.

‘그것이 지니는 성질이나 특성이 있다’는 뜻의 ‘…다움’이 도시와 연결될 때 그것이 지역의 정체성이 된다. 현대의 도시관광산업은 이 ‘정체성’을 파는 산업이다. 이 정체성을 느끼기 위해 돈을 지불하고 지역을 찾는 관광객에게 우리는 무엇을 줄 수 있는가. 무엇으로 지역의 정체성을 느끼게 해 줄 수 있는가.

우리는 ‘대구다움’이라는 말로 지역의 정체성을 이야기하며 무언가가 떠올려지기를 강요한다. 대구라는 지역과 일치하는 듯한 어떤 이미지를 정체성의 표상으로 고정시켜보려는 것이다.

이미지는 어떤 사물에 대하여 마음에 떠오르는 직관적 인상을 말한다. 직관이 대상이나 현상을 보고 즉각적으로 느끼는 깨달음일진대, 이 느낌이 고정적일 수도 없으며 일치할 수도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역의 정체성을 어떤 이미지로 고정시키기 위해 온갖 아이디어를 짜낸다. 대구를 알리기 위한 대구의 정체성 찾기에 몰두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문화적 정체성은 변화무쌍한 것이며 무한팽창과 소멸을 속성으로 가진 ‘밈 복합체’다. 근본적으로 자유경쟁적인 속성을 가진 ‘밈 복합체’와 ‘밈 카르텔’로서의 ‘문화적 정체성’을 그곳만이 가지고 있는 어떤 것 등으로 규정지으려는 경직된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솔직히 말하지면 대부분의 인위적인 ‘…다움’이라는 허상의 정체성은 반짝 이벤트 기간이 지나면 쓰레기가 되고 만다. 물론 그 쓰레기도 하나의 ‘밈 복합체’를 구성하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기형적 쓰레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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