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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봄맞이 대청소

2015-02-27
[문화산책] 봄맞이 대청소
한명희 <화가·갤러리위즈아츠 대표>

겨울 내내 미루었던 봄맞이 대청소를 했다. 기껏 해봤자 1년에 2~3회 정도 하는 대청소인데 왜 이렇게 벼르는지 모를 일이다. 아마 그것은 직업적인 이유와 체질적으로 청소하는 습관이 안 붙어서인 것 같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게으른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그래서 나에게 대청소는 마치 도를 닦는 것과 같다. 이처럼 수행을 하면서 얻는 것도 있다. 청소가 주는 깨끗함도 있지만 이같은 색다른 수행을 통해 얻는 것이 있기 때문에 하기 싫어 몇번이나 벼르면서도 굳이 대청소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대청소는 마음을 비우게 만들어준다. 깨끗한 이웃집을 방문해 보면 그 집 사람들은 평소에 즉시 잘 주거나 버리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난 무엇이든지 잘 못 버린다. 그래서 헌가구부터 유행 지난 옷, 아들이 유치원시절에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까지 집안에 꽉 차있다. 이렇다보니 뭔가 복잡하고 불쾌하다. 청소할 때마다 “마음을 비우자. 버리는 것이 아니라 쾌적한 공간을 사는 것이다”라고 혼자 외친다. 그런 후에 보니 한결 집이 넓고 쾌적한 공간이 됐다.

흔히 매일 쓰는 비누와 세제, 수세미로 온 집안 청소를 한다. 오래되지 않은 때는 이런 것으로 청소가 가능하지만 묵은 때는 잘 지워지지 않는다. 미련스럽게 힘과 시간만 빼앗기는 것이다. 그런데 지난해 동생의 조언으로 구역마다 그곳에 맞는 전용세제를 처음 썼다. 큰 힘 안들이고 짧은 시간에 유리창은 뽀송해지고 주방은 빛이 나기 시작했다. 적절한 세제와 도구를 선택하는 것이다.

새로운 소통의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무거운 가구를 옮겨야 할 때는 여러 사람과 힘을 합쳐야 한다. 이럴 때 주위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한데 동생이나 친구 등을 불러 도움을 요청하고 이것을 빌미삼아 차를 마시고 대화를 나누면서 새로운 정도 쌓는다. 자주 보지 못하는 사람들과의 새로운 소통의 창구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번에도 대청소를 하고 난 뒤 온몸이 아프다. 평소 안 쓰던 근육을 쓰고, 몸에 무리를 주었기 때문이리라. 몸은 아프지만 기분은 상쾌하다. 또 미뤘던 숙제를 다 한 듯 뿌듯함도 느껴진다. 늘 다 아는 사실이지만 또 몇 가지 깨달음까지 얻었으니 이번 대청소도 나름 성과는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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