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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블루골드의 시대] <프롤로그> 생명의 근원, 물

2015-03-04

지구상의 0.01%로 100%가 살아간다

[물, 블루골드의 시대]  생명의 근원, 물
인간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물은 개인을 넘어 국가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중요한 자원이 되고 있다. 4월 열리는 세계물포럼은 대구의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영남일보 DB>

생명의 기원부터 유지, 번성에까지 물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원시 지구에 바다가 있었고 이로부터 생명 탄생의 근원이자 단백질의 주요 성분인 아미노산이 생겨났다. 이들 분자가 결합하면서 유기물질이 나오고 생명으로 진화하면서 지구의 다양한 종으로 번성했다. 그래서 우주에서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행성을 찾는 ‘슈퍼 지구’ 프로젝트의 경우 대기와 함께 물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기본이다.


◆ 0.01%의 소중함

[물, 블루골드의 시대]  생명의 근원, 물

지구에 존재하는 물의 총량은 약 14억㎦에 이른다. 이는 지구 전체를 2.7㎞ 깊이로 덮을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혜성의 물 성분은 지구와 달라
지구밖서 물 유입 가설 무너져
21세기 전쟁은 ‘물 전쟁’될것

장수마을 공통점은 깨끗한 물
관절염 등 질병예방에 효과도

미네랄水 음용처방·수중운동
프랑스 등에선 보험적용도 돼


이 중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물은 전체의 2.53%인 3천500만㎦로 추정된다. 문제는 우리가 먹을 수 있는 담수 중 빙설, 지하수를 제외한 사람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담수호의 물 또는 하천수는 전체 물의 0.01% 이하인 약 10만㎦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지구상의 물은 수중기나 물, 얼음과 같이 그 모습을 달리하면서 끊임없이 하늘과 땅의 표면, 지하, 바다를 순환한다.

중요한 담수의 근원은 바다 표면에서 일어나는 증발로 전체 강수량 중 약 80%는 바다에 내리고, 나머지 20%가 육지에 내리며, 바다에서 증발된 양의 약 9%만이 육지로 이동한다. 이는 다시 강물이나 지하수의 형태로 바다로 흘러가 전체 물의 균형이 이뤄지게 된다.

지구의 생명체 가운데 하나인 우리 몸에서도 물은 질량의 66%를 차지한다. 물은 몸의 구석구석에 산소와 영양소를 운반해주고 노폐물을 제거하며 혈압 유지에도 관여한다. 동물과 식물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세포는 70~95%가 물로 이루어져 있다. 사람은 음식물 없이 상당 기간 생존할 수 있지만 물 없이는 며칠을 넘기기도 힘들다. 그래서 지금껏 명멸했던 각종 문명은 물 그 자체를 생명의 시원(始原)으로 보고 신성시했다.

그럼 지구의 생명을 가능케 했던 물은 어디서 왔을까. 이 물음의 답을 찾아 10년 전 지구 밖으로 나섰던 유럽우주국(ESA)의 우주탐사선 로제타가 최근 보내온 답은 우리의 예상을 철저히 빗나간다.

지난달 12일 혜성 67P에 착륙한 이 탐사선이 앞서 혜성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포집한 물 분자를 분석한 결과 혜성의 물은 지구의 물과 다르다는 결과가 나왔다. 물은 물이지만 중수소의 비율이 4배나 높아 지구의 물보다 무거워 같은 종류로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지구의 물이 수많은 소행성과 혜성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외부로부터 유입됐다는 가설을 철석같이 믿고 로제타에 기대를 걸었던 세계 과학계는 혼란에 빠졌다.

우주에서 보는 푸른 지구는 대양(大洋), 즉 바다에 태양 빛이 반사돼 나타나는 현상이다. 인류가 우주의 비밀을 알아갈수록 생명이 있는 곳은 지구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은 더욱 커진다. 아름답고 푸른 지구를 지키고 인류가 오래도록 여기서 살기 위해서라면 우리 모두 생명의 근원인 ‘물’을 소중히 여기도록 마음에 새겨야 할 것이다.


◆ 깨끗한 물은 건강의 기본

세계보건기구는 20세기의 전쟁은 석유(블랙 골드) 쟁탈전이고 21세기의 전쟁은 깨끗한 물(블루 골드) 쟁탈전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깨끗한 물을 마시기만 해도 전체 질병의 80%를 제거할 수 있다. 실제 세계의 3대 장수마을인 훈자와 코카서스, 발카밤바는 고산지대의 깨끗한 공기와 맑은 물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 몸 속 수분의 기능은 소화, 순환, 침 생성, 영양소 운반, 체온 유지 등을 포함한다. 뇌는 뇌하수체후엽을 통해 우리 몸의 신장과 소통하는데, 얼마나 많은 물이 소변으로 배출돼야 하고 얼마만큼의 물을 저장해야 하는지에 대해 전달한다. 만약 몸에 물이 부족하면 뇌는 몸의 ‘갈증 체계’를 작동시켜 물을 마시도록 한다.

물을 이용한 질병 치료의 예로 가슴앓이를 예방하고 치료한 기록이 있다. 실제 물은 탈수증상으로 인한 가슴 통증이 유발되는 것을 해결해 준다. 관절염의 예방과 치료에도 물이 도움 된다. 이는 아픈 관절이 물 부족으로 인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요통과 척추뼈의 교착 관절염이 척추관과 디스크에 물이 부족해 발생하기도 한다. 협심증, 후두염 등에도 물이 도움 된다.

동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김흥식 교수는 “편두통, 대장염, 천식, 고혈압 등도 모두 부분적으로는 물과 관련돼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라며 “당뇨병, 통풍 등도 물과 관련이 있다. 물을 이용한 다이어트법으로 식사 전에 물 1컵씩만 마셔도 6개월에 4㎏의 체중감량이 가능하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독일에서는 100년 이상된 물을 이용한 메디시티가 있어 여기서 치료용 물을 마시고 노인들이 휴양, 물리치료 등을 하고 공원에서 음악회를 개최하기도 한다.

프랑스 비시에서도 사람들이 물 공원을 방문해 의사의 처방에 따라 미네랄 함량이 다른 15가지 종류의 물을 마시고 물치료사가 마사지를 해주고 물에서 체조를 하고 관절 운동을 하고 있다. 사흘에서 1주일 정도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고 이런 치료는 의료보험 적용 대상이다.

물 치료사의 말에 의하면 물 치료는 보조치료 개념으로 사용해 약물치료로 안 되는 환자에게도 도움이 되고, 환자에게 약물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는 결국 의료비 감소 효과로 나타난다.

이와 같이 물의 의학적 이용은 광천수의 음용, 온천수 목욕, 여러 가지 수치료 시설을 이용한 수중운동, 재활치료 등이 있다. 최근 들어 요가, 명상 등의 웰빙 활동과도 연관시켜 이용하고 있다.

일본 구마모토시는 아소산에서부터 내려오는 지하수를 각 가정의 식수로 활용한다. 화산지역인 구마모토에선 물이 지하로 쉽게 스며들고 미네랄 함량이 낮다. 지방 정부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밭을 빌려 몇 개월 물을 가둬 미네랄 함량을 높이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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