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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조금만 마음을 연다면

2015-03-05
[문화산책] 조금만 마음을 연다면
김민지 <아양아트센터 홍보마케팅 담당>

지금의 직장, 아양아트센터에서 일하기 전 대구시민프로축구단(대구FC) 홍보마케팅 부서에서 일했던 나는 무엇보다도 관중 동원이 가장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절감했다. 전용 경기장이 아닌 다목적 경기장이라는 점과 조금은 아쉬운 홈팀 성적이 관중 동원을 쉽지 않게 만든 주요 부분으로 기억되고 있다. 하지만 사실 가장 속상하고 마음 아팠던 부분은 관중이 우리 구단에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우리에게 조금만 마음을 열어 준다면, 열심히 준비한 경기를 보여 줄 수 있을텐데….”

문화예술의 현장인 아양아트센터 문화기획팀에서 홍보마케팅과 기획 일을 하게 되면서, 7만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에 관중을 동원하는 일을 수없이 치러낸 나는 1천여 석의 공연장 객석을 가득 채우는 일에 처음엔 무척 자신만만했다. 그렇지만 막상 부딪쳐 보니 공연장 객석 채우기가 그 무엇보다 힘들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 그 후로 나만의 분석노트를 만들어 메모하고 고민해 본 결과, 공연장의 서비스와 해당 공연내용에 만족한 약 65%의 관객에 의해 공연의 성공과 실패, 그리고 수익까지도 결정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런 경험은 단 한 명의 관객이라도 소중하게 여기는 습관의 기초가 되었다.

관객이 없는 공연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여인의 마음을 짓누르는 돌덩이와도 같았다. 나뿐만이 아니라 아마 자신의 작품에 열과 성을 다한 공연 관계자들은 이보다 더 애틋한 마음일 것이다.

스포츠 경기와 예술 공연은 그 무엇보다 큰 힘이 있다. 함께하는 사람들을 하나로 만들고, 그것을 통해 눈물을 흘리며 일종의 카타르시스도 느낀다. 이보다 더 우리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도구가 있을까 싶다. 그들에게 기회를 주자. 그것이 그들에게는, 그리고 나에게도 꿈이고 희망이며 살아가는 이유가 될 수 있으니까.

공연은 마치 관음증 환자처럼 다른 이의 꿈을 훔쳐볼 수 있는 가장 합법적인 장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스포츠와 공연 모두 누군가의 삶이라고 생각한다면 더 소중하게 여겨야 하지 않을까. 더 지켜줘야 하지 않을까. 물론 그 전에 소중한 내 꿈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나의 열정에 더욱 충실해야 한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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