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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봄에 기원하는 다짐

2015-03-09
20150309
이광동 <상주귀농귀촌정보센터 운영위원>

변화에 신속하게 잘 적응하는 것은 성공의 중요한 요소이며 기준이다. 우리는 성공을 위해 더 빠르게 많은 정보를 얻고, 빠르게 소통하기를 원한다. 그래서 스마트폰과 같은 미디어를 잘 활용하고 최신으로 업그레이드시키는 얼리어답터가 되고자 한다. 이런 ‘빠름 곧 성공’이라는 신화는 ‘더 빠름’의 무한경쟁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 결과 많은 개인과 사회가 ‘조급증’을 앓고 있다. 수업을 들으면서, 회의 자리에서도 쉴 틈 없이 또 다른 누군가와 소통하려고 한다. 심지어 잠 잘 때도 스마트폰을 옆에 두고 챙겨보는 여유 없는 조급함이 커져 가고 있다.

‘광속(光速)의 경쟁’은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시하는 사회풍조와 더해져서 조기유학, 원정출산, 끝을 모를 선행학습으로도 행복한 학생을 찾기 힘든 ‘경쟁과 사교육 천국’을 이루고, 대학졸업은 물론 해외연수

후에도 ‘계약직·알바가 천국’인 사회, 공공정책의 성과가 대부분 조기에 초과 달성되는데도 불구하고 시민에게 잘 체감되지 않는 사회가 되고 있다. 무엇 때문인가?

대학과 직업 선택에서 일류를 바라는 학부모의 자녀에 대한 집념, 사회의 발전을 단 몇 년의 임기 동안에 반드시 이루겠다는 리더의 조바심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공업(共業)으로 ‘경쟁과 불감’의 괴물을 만들어내고 있지는 않은지 책임을 느끼며 되돌아볼 일이다.

보다 성숙한 사회를 위해 ‘지속과 내실 그리고 공유’의 가치를 중시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모두가 여유로움을 내면화하고 실천해야 할 때다. 어렵고 힘들다고 느껴지는 이 시기에 더욱 절실하다.

‘욕속부달(欲速不達, 서두르는 욕심으로는 오히려 이룰 수 없음)’의 가르침을 되새기자. 빠른 것보다 바른 것이 더 중요하다. 빠름을 소리칠수록 바름이 더 멀어지는 것을 경계하자. 지식과 정보들을 급하게 쏟아내고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머리를 지나고 가슴을 지나서 개인과 사회 속에서 체화(體化)되고 공감하는 성숙함이 필요하다.

봄의 아름다움은 꽃에만 있지 않다. 먼 산에 피어나는 신록에도, 아지랑이에서도 저마다의 눈에 비친 아름다움은 언제나 가득하다. 좀 더 둘러보고 지켜주는 여유를 가지자. 상대의 말을 끝까지 진심으로 한번 들어주자. 모두에게 “좀 더 천천히 가자. 느려도 괜찮다”고 한번 더 말해 주자. 우리사회가 ‘만화방창(萬化方暢)’의 봄날이 되기를 기원하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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