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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우리나라가 지니고 간직해온 가장 아름다운 문화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나눔의 문화’가 으뜸일 것이다. ‘나눔’이라는 것은 하나를 둘 이상으로 만들어 다른 누군가에게 조건 없이 주는 것으로, 처음부터 내가 가진 것이 온전하게 내 것이 아님을 깨달을 때 더욱 아름답게 행할 수 있는 것 같다.
고려 충숙왕 때의 학자인 이곡(1298~1351)이 쓴 ‘차마설(借馬說)’에는 세상의 모든 재물이나 지위 등은 모두 다른 사람이 내게 ‘빌려 준 것’이라는 글귀가 나온다. 이 수필을 읽고 나면 내가 가진 모든 것은 진정한 내 것이 아니며, 이 모든 걸 감사하며 살아 갈 수 있는 마음을 가지게 한다. 이런 인식에는 지위나 계층간의 유동성을 인정하며 너와 나 사이의 관계를 중시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또한 사회적 문제로 비추어 보면 요즘처럼 ‘갑을 관계’ 문제가 대두되는 시점에 중요하게 생각해 봐야 할 인식인 듯하다.
사실 나눔이라는 것은 좀 더 깊게 들여다보면 나와는 조금 거리가 먼 듯 느껴지기도 하지만, 주변을 살펴보면 알게 모르게 스스로 나눔을 행하고 있고 그 나눔 덕분에 내 삶이 풍요로워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문화와 예술이 우리에게 행하고 있는 나눔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아양아트센터에서는 매주 마지막 주 수요일에 열리는 ‘문화가 있는 날’을 진행하고 있다. 이제는 많은 사람에게 알려져 있듯이 정부의 문화융성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2014년 1월부터 매달 마지막 수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해 시민들이 보다 쉽게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각종 행사를 시행하고 있는 제도이다. 그런 면에서 ‘문화가 있는 날’도 결국엔 예술인들의 나눔 실천의 장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문화예술인들의 나눔 운동과 재능 기부를 통해 사회 곳곳에 문화의 가치가 스며들게 되고 국민 모두가 ‘문화가 있는 삶’을 누리며 살아가는 날이 하루빨리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문화는 인종과 언어, 이념과 관습을 넘어 세계를 하나로 만들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동력임을 모두가 믿으면 좋겠다.
문화와 예술에 담긴 예쁜 마음을, 그 프러포즈를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여 보자. 아마도 지금의 내가 누리고 있는 삶보다 훨씬 아름답고 달콤하며 더 큰 소통을 하며 살아가는 멋진 삶이 될 것이다.
김민지 <아양아트센터 홍보마케팅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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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문화를 나누는 세상](https://www.yeongnam.com/mnt/file/201503/20150319.010240808010001i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