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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을 잘하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아마도 서로가 직접 대화 나누는 것이 아닐까? 누군가와 서로 마주하는 것은 분명히 부담이다. 자기표현에 서툴다면 긴장과 부담은 더 커진다. 공적인 만남, 갑과 을이 마주하는 자리라면 더욱 그럴 수 있다. 그럼에도 대화는 진심이 담긴 ‘아이컨택’과 ‘공감’이 일어난다. 대화를 통해 상대의 마음을 더 많이 읽어낼 수 있고, 나의 진심도 온전히 전할 수 있다. 만남을 통한 대화는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오해를 줄이고 소통의 원활함을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언제 밥 한번 먹어요” “그래 술 한잔 하자”라는 흔한 대화와 같이, 만남을 위해 주로 찾는 곳은 식당, 주점이다. 거기에 더하여 “차 한잔 할까요?” 하며 다방에서 공간이동을 한 커피전문점을 추가해야 할 것 같다. 커피 홍수가 일어날 것처럼 최근에 참 많이도 늘었다. 밥보다 더 비싼 커피는 사치와 과소비로 우려스럽기까지 하다.
노년의 두 남성을 커피 전문점에서 목격(?)했다. 익숙하지 않은 이름의 커피를 주문한 두 남성은 커피를 마주 놓고 꽤 오랫동안 수다를 이어갔다. 중년을 넘긴 남성들이 커피전문점에 나타나는 것은 아직도 흔한 모습은 아니다. 그것도 농촌에서 말이다. 남성의 기호가 바뀌고 있음을 확인하는 의미있는 목격이었다.
‘의젓하게, 경솔하게 함부로 말하지 않는 것(목눌근인, 木訥近仁)’을 바람직한 남성상이라 여기던 탓에, 남성의 대화는 간단하고 명료했다. 또 남자는 진심을 나눌 매개물로 차나 음료보다는 술을 더 좋아했다. 때문에 찻집이나 커피전문점은 젊은이와 여성들이 주로 잡담을 나누는 가벼운 공간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커피는 우리를 밥이나 술보다 더 대화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한다. 이런저런 주제를 자유롭게 나눌 수 있다. 무엇보다 커피집은 세대와 성별을 넘어 모두 함께 자리할 수 있다. 또 칸막이도, 특별한 조명도 없는 열린 공간이라서 마음 부담도 별로 없다. 그곳에는 인터넷이 함께 있어 비즈니스도 가능하다.
사회적 관계는 물론 가족 간에 대화가 목마른 요즈음이다. 서로 간에 단절과 왜곡을 예방할 수 있도록 일상에서 나누는 수다를 떨자. 친밀감이 가득한 수다를 나누면서 여유를 갖자, 너무 진지하고 명료한 대화는 가끔씩만 하면 어떨까?
세대와 성별을 넘어서서 수다가 많은 사회 그 중심에 커피향을 더한 남성이 있다면, 더 편하고 참 괜찮을 것 같다. 이광동 <상주귀농귀촌정보센터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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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커피와 남자 그리고 수다](https://www.yeongnam.com/mnt/file/201503/20150323.010230809200001i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