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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맛 빠지면 무슨 멋?… 당신이 대구서 꼭 먹어봐야 할 열가지 음식味

2015-04-10

따로국밥·동인동찜갈비·납작만두·막곱창·누름국수·뭉티기·복불고기·야키우동·논메기매운탕·무침회

투어、 맛 빠지면 무슨 멋?… 당신이 대구서 꼭 먹어봐야 할 열가지 음식味

‘명물식당 하나 열 관광지 안부럽다.’눈의 세상(目界)이 어느덧 ‘혀의 세상(舌界)’으로 급변하고 있다. 관광투어가 명물 로컬푸드를 축으로 한 ‘푸드투어(Foodtour)’에 점점 밀려나고 있는 것이다.

SNS 팔도 맛정보가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있는 지금. 진짜 ‘금강산 식후경’ 시대로 진입한 것이다. 입소문이 난 특정 음식을 찾고 난 뒤에 시간이 남으면 느긋하게 근처 관광지를 둘러보는 형국이다. 지난 30년간 수학여행, 졸업여행, 신혼여행 등에서 자주 접했던 국민관광지는 솔직히 이젠 너무 식상하다. 먹방(음식 방송) 신드롬 탓인지 유명 식당은 갈수록 세인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한다. 그러니 각 지자체도 서둘러 푸드스토리텔링이 있는 푸드투어 상품을 만들기 위해 농업기술센터, 전통요리연구가, 식품영양학자, 사찰 및 약선요리 전문가, 음식칼럼니스트, 파워 푸드블로거 등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대구시는 전국 연생산량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동구 반야월 연근을 활용, 연근정찬 등 온갖 연 관련 밥상을 개발했다. 그 연장선상에 팔공산 파계사 자락에 자리를 잡은 힐링 연요리 전문점 ‘다우산방’이 태어날 수 있었다. 대가야 고분군을 가진 고령은 ‘대가야밥상’, 팔만대장경을 가진 합천은 ‘대장경밥상’, 충남 아산과 여수, 창원 등 이순신 장군과 관련이 있는 지자체는 ‘이순신밥상’, 추사 김정희의 고향 충남 예산에서는 ‘추사밥상’을 개발했다. 2010년부터 관광투어상품보다 ‘~밥상’이란 이름을 단 푸드투어상품에 더 심혈을 기울인다. 덕분에 시·군·구별 맛투어를 가능케 하는 푸드관광지도까지 완비됐다. 지자체간 푸드투어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대구시가 대구의 대표메뉴에 대한 홍보를 하기 시작한 건 90년대 초반 국일식당, 대덕식당 등 따로국밥 전문점을 향토식당으로 선정한다. 2006년 ‘대구십미위원회’가 대구십미를 선정한다. 대구에 앞서 ‘전주십미’가 있었다. 기린봉의 열무를 비롯해 신풍리 애호박, 한내 민물 게, 남천 모래무지, 선너머 미나리, 사정골 콩나물, 소양 서초(西草), 서낭골 파라시(팔월의 감), 오목대 청포묵 등이 그것이다. 전남 광주에는 한정식, 무등산보리밥, 광주오리탕, 송정떡갈비, 김치 등을 ‘광주오미’로 묶었다.

이런 가운데 대구시는 2007년부터 ‘대찬맛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대구음식을 알리기 위해 상경한 것이다. 서울역 KTX도착 출입문 앞에 ‘대찬맛’이란 로고가 찍힌 광고탑도 세우고 대구십미도 홍보했다. 동인동 찜갈비의 경우 이를 담는 찌그러진 양은 냄비가 비위생적이고 혐오스럽다는 비판의 도마에 올라 스테인리스스틸 용기를 개발, 업소에 돌리기도 했다.

2009년 출범한 <사>대구음식문화포럼, 이듬해 10월 대구경북미식가위원회가 십미를 위해 투톱의 지원사격이 시작했다. 이에 앞서 제46회 동남아 라이온스 대회 때 십미가 회원들에게 소개되기도 했다.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외국인과 외지인들을 위한 ‘대구음식 정찬메뉴’도 조심스럽게 제시했다. 위클리포유도 대구노보텔 전 총주방장 루이스 설포테인에게 십미를 시식해 보고, 퓨전십미를 만들도록 요청했다. 지난해 4월 육개장의 발상지가 대구임을 알리고 그 메뉴를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 ‘육개장 아카데미’까지 오픈했다.

지난주 대구십미를 체험할 수 있는 시티투어 오픈톱 2층버스(053-803-3883)까지 등장했다.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6시40분까지 하루 12회 운행된다. 성인의 경우 5천원만 내면 된다.

3만여개에 육박하는 대구 식당들. 푸드투어 세상의 주역이 될 수 있을까? 정답은 ‘절대적으로 그렇다’이다. 하지만 현실은 이와 반대로 돌아가고 있다. 상당수 ‘대구에서는 제대로 된 음식을 만나기 힘들다’고 믿는다. 누가 ‘대구는 음식지옥’이라고 푸념을 늘어놓으면 다들 ‘맞다’면서 맞장구를 친다. 이런 정서가 대구음식문화를 망치고 있다. 이 때문에 대구음식의 위상은 좀처럼 상위권으로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한정된 음식밖에 경험하지 못한 그들의 단견이다. 대구는‘대구십미(大邱十味, 따로국밥·동인동찜갈비·납작만두·막곱창·누름국수·뭉티기·복불고기·야키우동·논메기매운탕·무침회)’에 승부수를 걸어야 한다. 이걸 갖고 ‘푸드스토리텔링(Foodstorytelling) 마케팅’을 구사해야 된다. 위클리포유가 이번주 성공적 대구 푸드투어를 위한 청사진을 제안해본다.

자, 이제 대구십미 속으로 JUMP IN! 이춘호기자 leek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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