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150511.010240806140001

영남일보TV

  • 유영하 국회의원 대구시장 출마선언 “대구의 내일을 여는 길, 함께 해주시길...”
  • 경주시 문무대왕면 산불, 재발화 진화… 잔불 정리 지속

[문화산책] 도심에서의 축제

2015-05-11

5월, 계절의 여왕답게 온통 초록으로 세상이 뒤덮여 있다. 나는 코끝을 스치는 상쾌한 바람과 눈이 부시도록 푸르른 나무 등을 바라보며 매일 동성로 언저리로 출근한다. 어떤 날은 2·28공원에서 소프라노의 아리아가 들려오고, 대백 앞 광장에서 펼쳐지는 길거리 뮤지컬 공연의 음악도 귓가를 스친다. 공연을 하는 이들은 나름대로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으려고 최선을 다한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보면 문화의 혜택을 많이 받을 수 있는 곳이 바로 도심이다.

대구의 중심부인 동성로는 금융, 상업, 서비스업의 중심이면서 봉산문화거리, 봉산문화회관 등 문화시설도 가까이에 있다. 5월에는 동성로를 중심으로 다양한 축제가 벌어진다. 올해도 며칠 전 동성로축제, 컬러풀축제, 근대문화제 등이 열려 시민들의 발길을 끌었다. 동성로에서는 동성로축제, 북중앙로에서는 거리예술제, 근대골목 일원에서는 현대와 근대가 공존하는 문화를 만날 수 있었다. 봉산문화거리에서는 봉산도예축제가 열려 도자예술의 생활화도 경험할 수 있었다.

우리는 흔히 예술이 어렵고 멀다고만 생각하는데 이런 축제에 참여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양한 축제를 즐기고 예술인들과 소통도 할 수 있다. 길거리에서 세계 각국의 먹거리와 공예품을 만나는 것도 도심에서의 색다른 문화체험이다. 근대골목에서는 근대예술작품과 스토리텔링과의 만남을 시도했는데 이는 우리의 근대사를 이해하면서 현대를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찾도록 도와줬다.

도심의 축제는 단순히 보고 느끼는 차원을 넘어서 예술의 생산자로 참여하는 체험의 장이 되기도 한다. 중앙대로를 캔버스 삼아 분필로 마음껏 드로잉을 하거나 아스팔트 위에 그림을 그릴 수 있으니 모든 사람이 예술가가 되는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컬러풀축제의 주요행사인 퍼레이드에 참가한 남녀노소 시민들도 예술의 관람자이자 곧 생산자가 되어 예술의 진정한 의미를 새롭게 경험하기도 했다. 이 점이 바로 도심에서 만날 수 있는 문화체험이 주는 또 다른 재미이자 가치가 아닐까?

매년 이런 도심의 축제를 보면서 아쉬움도 있다. 한국 전통문화의 특징과 정체성, 대구만의 독특한 향기를 보여주는 축제를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

인도의 홀리 축제, 브라질의 삼바 축제, 독일의 맥주 축제 등에서는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적 정체성이 느껴진다. 이것이 그 축제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배가시킨다. 대구의 도심에서 대구의 냄새와 색깔이 물씬 나는 문화체험을 기대해본다.

이화선 <사진작가·갤러리선 대표>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