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7억 대형사업, 관련 기관 협의 등으로 차일피일
김종익 시의원 “전 구간 고집 말고 단계별 착공을”
초곡지구 서편의 도로가 끊긴 채 주차장으로 변해 있다. 이 곳은 '초곡 서편도로(중1-205)'가 지어질 예정지로, 멀리 이인지구가 보인다. <전준혁 기자>
초곡 서편도로 예정구간(빨간색 줄) 현장 사진. <포항시 제공>
포항시 북구 흥해읍 인구가 최근 6만 명을 돌파하며 거대 신도시로 급부상했지만, 제도로 된 도로망 확충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초곡지구, 이인지구, 펜타시티 등 신흥 주거단지를 잇는 핵심 도로인 '초곡 서편도로(중1-205호선)' 개설 사업이 예산 부족과 행정 절차로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해당 지역 주민들은 전 구간 일괄 추진이 어렵다면 '단계별 우선 착공'이라도 해 달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포항시와 포항시의회에 따르면 흥해읍 학천리에서 초곡리를 거쳐 7번 국도(마산리)를 잇는 서편도로 개설 사업은 총연장 4천995m에 총사업비 927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당초 이 도로는 소로(폭 10m)로 계획됐다. 하지만 인구 폭증에 따른 교통 대란을 우려한 초곡 주민들의 강력한 요구와 서명 운동 끝에 중로(폭 20m)로 확장됐다. 문제는 도로 폭이 넓어지고 노선이 마산리 7번 국도까지 연장되면서 사업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이로 인해 타당성 평가와 관계 기관 협의 등 행정 절차가 길어지며 착공 시기조차 불투명한 '희망고문'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초곡지구 주민들은 출퇴근 시간대 유일한 진출입로인 7번 국도 동편 도로에 갇혀 '교통 지옥'을 겪고 있다. 화산샬레 아파트 뒤편으로 뚫려야 할 도로는 여전히 빈 들판으로 남아 있어 주민들은 분노 폭발 직전이다. 시는 보상률이 80%를 넘어섰지만 전체 사업비 확보와 관련 기관과의 협의 등을 이유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역구 시의원인 김종익 포항시의회 의회운영위원장은 "예산 타령만 할 것이 아니라, 보상이 완료된 구간부터 1단계, 2단계로 나눠 즉시 삽을 떠야 한다"고 주장했다. 향후 들어설 초곡 2지구 개발까지 고려할 때 서편도로의 마산리 연장은 필수적이지만, 이를 기다리느라 당장 시급한 초곡~학천 연결 구간 공사까지 미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포항시는 빠른 착공 입장을 명확히 했다. 공철민 포항시 도로1팀장은 "여러 기관들이 얽혀 있어 행정 절차가 복잡하지만, 주민 불편 해소를 최우선으로 두고 단계별 공사 추진 등 다각도의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보상이 완료되는 즉시 실시설계에 들어가 늦어도 2028년에는 삽을 뜰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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