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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일상생활화된 카메라는 어두운 방 안에 작게 뚫린 구멍을 통해 새어 들어온 빛이 맞은편 벽면에 거꾸로 형상을 맺히게 하는 장치인 ‘카메라 옵스큐라(camera obscura)’를 발견한데서 기원한다고 한다. 그 후 화가들이 이 장치를 개량해 그림을 그리는 보조도구로 활용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붓이나 연필로 그리는 그림이 아닌 빛 스스로가 그리는 그림을 갈망하게 되었다. 이 욕구는 1839년 프랑스의 화가 다게르에 의해 해결됐다. 이는 자신이 개발한 감광판 위에 카메라 옵스큐라로 잡은 상을 정착시키는 방식을 발견하게 되면서다. 손으로 그리지 않고 빛으로 그린 그림, 즉 사진술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사진(술)이 공표되고 나서 한 세기하고 반세기가 조금 더 지났다. 짧은 역사 속에서 사진은 급속한 과학의 발전에 힘입어 필름 사진시대를 거쳐 디지털사진시대를 맞았다. 우리나라 국민 3명당 1대 꼴로 카메라가 보급됐다고 한다. 애널리스틱스에 따르면 2013년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67.6%로 세계 1위다. 특히 디지털 카메라와 경쟁을 해도 뒤지지 않는 다양한 기능과 우수한 화질을 갖춘 스마트폰이 출시됨으로써 카메라가 없이 스마트폰으로도 사진이미지를 만드는 시대가 된 것이다. 남녀노소 누구나가 카페나 음식점에서 사진 찍는 모습이 더 이상 특별하거나 낯설지 않다. 사진은 이제 ‘국민취미’라고 할 만큼 대중화, 생활화됐다.
우리는 사진이미지의 홍수시대에 살고 있다. 현실공간에서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포함한 가상공간에서도 사진이미지가 넘쳐흐른다. 하루에도 수십, 수백 장의 사진이미지를 자의든 타의든 만들고 만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찍는 사진이 꼭 예술이어야 할 이유도, 또 예술성을 추구할 필요성도 없다. 그러나 사진은 자신의 느낌이나 생각을 표현하는 영상언어인 것만은 분명하다. 사진을 통한 자기표현이란 일상에서 자기의 생각과 느낌, 철학 등을 사진 이미지라는 기호를 통해 감상자에게 전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진 이미지는 카메라의 메커니즘을 이용해서 만들어지고 그 과정에서 사진가의 개성과 사상 등이 개입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평범한 일상 속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찾아내고 매일 만나는 사물과 대상에 자기의 감성을 이입해 바라볼 수 있다면, 넘쳐흐르는 사진이미지 속에서도 개성 있는 자신만의 마음에 드는 좋은 사진이미지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이화선 <사진작가·갤러리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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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생활 속 사진 이미지](https://www.yeongnam.com/mnt/file/201505/20150518.010230805300001i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