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150529.010170737270001

영남일보TV

  • 유영하 국회의원 대구시장 출마선언 “대구의 내일을 여는 길, 함께 해주시길...”
  • 경주시 문무대왕면 산불, 재발화 진화… 잔불 정리 지속

[문화산책] 새로운 시도와 도전

2015-05-29
[문화산책] 새로운 시도와 도전

지금은 집을 나서는 길에 보양을 위한 과일엑기스 따윌 가방에 챙겨 넣지만, 중학시절 지루한 수업을 대신하고 정신을 자유롭게 할 보양으로 만화책을 가방에 찔러넣던 때가 있었다. 누구는 1권에서 5권, 또 누구는 6권에서 10권, 이런 식으로 20~30권 분량의 만화 전편을 보기 위해 여섯명이 나눠 맡아 등굣길과 하굣길에 홀린 듯 책대여점 문턱을 넘나들었다.

읽는 속도가 가장 빠른 친구가 1권을, 그리고 다음 순번이 2권을 읽는 식으로 많은 수업시간을 그림과 함께 펼쳐진 세계에 빠져드는 것으로 갈음했다. 그러다보니 때로 선생님께 혼쭐이 나기도 했는데, 여럿이 함께 만화책을 빌리고 돌려보던 그 방식을 훤히 알던 교사는 공모한 이들의 이름을 모두 말하지 않으면 책을 돌려주지 않겠노라고 인질마냥 책을 압수해 가져가곤 했다. 빼앗긴 책을 돌려받지 못하더라도 친구의 이름을 고자질하지 않았고, 책을 빌릴 때와 같은 방법으로 만화책 한권의 값을 다시 여섯명의 주머니에서 모으곤 했다.

당시에는 그렇게 출간물로 접하던 ‘만화’가 지금은 웹 안으로 들어가 ‘웹툰’으로 다수의 사람들에게 읽히고 있다. 월간지에 연재되며 독자에게 먼저 읽힌 후 단행본으로 엮어내던 방식에서 웹으로 연재의 매체가 바뀐 것이다. 그렇다보니 인쇄매체 기반으로 작업하던 작가들의 작업방식도 변화를 겪을 수밖에 없음을 쉬 예측할 수 있다. 그래서 당시 혼쭐이 나면서도 숨어 읽던 만화가의 신작을 웹툰으로 만나게 될 때 오는 반가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빠른 발전 속도에 작업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업그레이드되고, 심지어는 이제야 좀 익숙해졌다고 느끼는 순간 완전히 새로운 인터페이스가 사용되기 시작한다. 방식이 익숙해지고 안정될수록 새로운 시도는 번거롭게 느껴지기도 하고, 또 다른 도전에는 더 많은 용기가 필요해진다. 이 때문에 더 이상의 새로운 방식을 습득하는 노력을 멈추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지속적인 시도만이 과거를 현재로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닐까.

새로운 시도와 도전으로 만들어진 신(scene)이라고도 할 수 있는 소규모출판 신에서 인쇄의 옛 기술인 레터프레스(활판인쇄법)가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방식에 대한 주목도 그것을 연구하고 골몰하며, 시도해보는 이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김인혜 <독립출판물서점 더폴락 공동대표>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