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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요리열풍이다. 드라마에서 예능프로그램까지 요리 콘텐츠로 만든 TV프로그램이 많아졌을 뿐만 아니라 요리와 관련된 월간지와 단행본도 속속 출간되고 있다. 이는 ‘생활을 하기 위해 먹는 일’이 ‘일상의 즐거움을 위한 먹는 일’로 변하며 음식과 요리에 대한 태도가 달라졌기 때문일 것이다.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 등으로 스타 요리사가 생기는가 하면, 맛집으로 소문난 식당은 몇 개월치 예약이 가득차기도 하는 등 그야말로 맛있는 요리를 먹고 싶어하는 이들의 욕구를 이곳저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1인 가구가 많아지면서 혼자 밥을 먹는 쓸쓸한 풍경도 공존하는데, 이 같은 풍경과 즐겁게 먹는 일에 대한 욕구가 맞물려 자연스럽게 밥을 나누어먹는 것에서 시작되는 작은 도시커뮤니티가 만들어지고 있다.
어린시절 시골에서 자란 덕에 동네 아주머니들이 고구마를 쪄서 마루에 앉아 동네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풍경이 익숙하다. 농촌 공동체에서는 낮은 담, 열린 문, 툇마루가 재배한 농산물들을 쉽게 나누게 했던 풍경이었고, 일의 터전 또한 같았으므로 서로 일을 도우며 자연스러운 교류가 가능했다. 하지만 도시에서는 마당을 드나들듯 음식을 나누는 일이 자연스러운 풍경이 되기엔 어려움이 있다. 그렇다고 해도 도시 커뮤니티 역시 함께 먹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커뮤니티 공간 기반 활동가들이 모여 각각의 사례를 공유했던 세미나에서, 참가한 3개 팀이 커뮤니티의 기반으로 가장 중요하게 말했던 부분이 ‘함께 먹는 것’이었다. 이는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에 대한 즐거움이 아니라 함께 먹는 즐거움, 함께하는 즐거움이 주는 측면 때문일 것이다. 함께할 누군가를 생각하며 애써 음식을 만들고, 또는 함께 음식을 짓고, 마지막으로 완성된 음식을 함께 나누어 먹는 순간 그것은 그야말로 최고의 요리가 된다.
요리 예능프로그램의 흥행 역시 단순히 대단한 요리를 만드는 것에 방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 평범한 재료로 시작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 사람을 생각하고 요리를 만드는 정성과 마음에 있는 것이 아닐까. 사람이 사람을 생각하는 일이 커뮤니티와 교류의 시작이 되듯 말이다. 김인혜 <독립출판물서점 더폴락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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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음식과 커뮤니티](https://www.yeongnam.com/mnt/file/201506/20150619.010170751090001i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