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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우리 함께 살아요

2015-06-23
[문화산책] 우리 함께 살아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앤디 워홀 전시가 시작됐다. 미술에 대해 하나도 몰라도 즐겁게 감상할 수 있어 팝아트는 전 세계적으로 대단히 인기가 높다. 팝아트계의 슈퍼 스타 워홀의 전시는 그래서 항상 사람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많이 찾는다. 하지만 메르스로 인한 불안심리가 워낙 큰 탓에 전시장 안은 꽤 한산했고, 상당수 관람객은 마스크를 낀 채 작품을 보고 있었다. 숨길 수 없던 그들의 불안이 누그러지는 순간은 워홀의 고양이 작품 앞에서였다. 불안의 마스크가 벗겨지고 얼굴에 따뜻한 미소가 번져 갔다.

19세기 말 유럽처럼 우리 나라에서도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반려 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많아졌다. 먼 옛날 야생을 떠난 개는 사냥의 동반자로, 고양이는 쥐잡이꾼으로 인간과 함께 살기 시작했다. 지금은 대부분 그런 기능을 하지 않지만, 여전히 사람들 가까이에서 마치 가족과 같은 존재로 살고 있다. 왜 점점 더 많은 사람이 개와 고양이와 함께 살까.

현대인의 스트레스와 불안, 외로움 등을 다독여주기 때문이다. 혼자 사는 사람들이 집에 돌아왔을 때 그들은 문 앞까지 마중 나오며 반갑게 맞아준다. 또한 우리가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고민과 근심으로 끙끙대고 있으면, 온 몸을 우리에게 기대며 체온을 나눠주며 공감을 표시한다. 개와 산책하면서, 고양이와 실 놀이를 하다 보면 마음의 응어리가 스르르 녹아 없어진다. 진실된 공감보다 강한 위로는 없다. 또한 함께 살다보면 언제 어디서나 내 편인 충성심 강한 강아지와 자기만의 이기적이며 매혹적인 삶의 방식을 잃지 않는 고양이의 태도를 닮고 싶어진다. 물론 앤디 워홀이 그린 고양이처럼 빛나는 미모와 사랑스러움도 갖고 싶어진다.

말로는 할 수 없는 미묘한 심정을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는 친구를 가진 사람은 부자다. 소박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담보하기 때문이다.

인간을 도무지 믿을 수 없어 신이 개와 고양이 같은 동물을 만들어 세상에 내려 보냈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 너무 많은 반려 동물이 학대받고 버려진다. 귀여워 보여 사서 잠시 키우다가 무책임하게 버린다. 부끄러운 일이다. 생명을 키우는 일이 취미가 되어서는 안 된다.이동섭 <예술인문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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