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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출판물 서점 더폴락이 대명공연문화거리에서 북성로로 자리를 옮겼다. 북성로는 낮에는 공구상을 찾는 사람들의 차가 끊임없이 드나들어 골목의 활기를 느끼게 하는 반면, 여섯시가 되면 가게들은 일제히 문을 닫는다. 북성로를 찾는 차들이 모두 빠져나간 밤에는 주차장에 천막을 치고 불고기와 우동을 파는 간이 포장마차가 열리고, 허기진 이들의 발길을 맞이한다.
소설 ‘북성로의 밤’에는 북성로의 내력을 이렇게 밝히고 있다. 100여년 전 대구성의 성벽길이었던 동성로, 서성로, 남성로, 북성로의 4성로 중 1970년대까지도 북성로는 가장 번화한 곳이었다가 이후 대구의 도심 개발축이 동성로로 이동하면서 낙후된 지역으로 남았다는 것이다. 때문에 지금은 중구청에서 남아 있는 건축물의 ‘근대 건축물 리노베이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카페로 거듭난 삼덕상회를 시작으로, 북성로 공구박물관, 최근에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한 북성로 믹스카페와 한옥을 개조한 더스타일 게스트하우스가 문을 열었다. 옛 건물의 구조를 그대로 살려 재탄생한 건축물이 갖는 독특한 공간구조와 느낌 때문에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이 같은 곳 이외에도 문화공간, 문화예술인의 작업실이 숨어있다. 자전거 DIY센터이자 문화공간인 장거살롱, 지금은 레인메이커의 사무실로 활용되고 있는 스페이스우리 등이다. 또 최근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 프로젝트 예술감독인 손영복 작가의 작업실이 방천시장에서 북성로로 이사를 하면서 ‘Bokart’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Joe’s bar와 더폴락은 그 어귀에 세를 들게 된 것인데, 때문에 더폴락이 문을 열자마자 거나한 파티가 벌어지기도 했다. Bokart는 손 작가의 인망으로 이사와 동시에 예술가들의 사랑방이 되어 있었고, 때마침 방문해 있던 서이프로젝트로 음악을 알려온 김강주씨와 로드킹으로, 기타리스트로 이름을 알려온 김종락씨가 모여 작은 콘서트가 벌어졌다. 북성로허브 엄태수 실장이 가져온 오픈축하 음식으로 시작된 이 자리에서도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걱정이 오갔는데, 방천시장에서 밀려 속속 떠나게 된 예술가들을 모르지 않기 때문이다.
근대 건축물 리노베이션 사업으로 문을 열게 될 공간이 또 예정되어 있고, 북성로로 입주하고자 하는 예술가도 있다. 그래서 더욱 활기를 띠게 될 북성로에 대한 기대만큼이나 이른 걱정도 드는 것이다.
김인혜 <독립출판물서점 더폴락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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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젠트리피케이션과 북성로](https://www.yeongnam.com/mnt/file/201506/20150626.010170802480001i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