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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여행을 떠나요

2015-06-30
[문화산책] 여행을 떠나요
이동섭 <예술인문학자>

여름이 오니 여행병이 도진다. 간절히 벗어나고 싶은 현실에 몸은 완강히 묶여 있으니 대리 만족을 찾게 된다. 텔레비전을 켜고 요즘 대세라는 먹방과 쿡방을 보며 예전에 먹어본 이국의 음식맛을 떠올리고, 스포츠 경기를 외국의 풍경을 보듯 멍하니 감상한다. 특히, 외국 꽃미남 청년들의 불꽃 토크쇼 ‘비정상 회담’을 보며 낯선 여행지의 문화적 속살을 배운다.

이 프로그램은 사랑과 이별, 동거와 결혼, 꿈과 현실, 미래에 대한 불안, 관계에서 비롯된 스트레스 등 현대인들이 겪는 보편적인 문제들을 주로 다룬다. 그에 관해 세계 11개국 청년들은 각자 의견을 적극 피력하기 때문에 그들(과 그 나라)의 시각의 차이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문화의 차이를 발견하는 일은 유익하고 즐겁다.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바탕으로 왁자지껄 풀어놓는 이야기는 그 자체로 세계문화탐방기다. 아프리카 대륙의 가나부터 미주 대륙의 캐나다와 미국, 프랑스와 벨기에 터키 등 유럽,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를 아우르기에, 더 없이 훌륭한 암체어 컬처 트래블이다. 재미만큼 외국에 대한 우리의 편견과 선입견을 발견하는 놀람도 크다. 미국은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남녀가 동거할 것 같은데, 우리 나라보다 더 보수적이다. 우리가 아는 미국은 미국 영화 속 미국이었던 것이다. 예능과 교양이 적절히 잘 어우러져 보는 재미와 앎의 즐거움이 모두 충족된다. 무엇보다 다름이 틀림이 아님을 배우게 된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타인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 ‘화이부동’은 서로 다르되 잘 어울려야 함을 가르친다. 나와 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않고는 잘 살 수 없다.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는 같은 말을 쓰고는 있지만 도무지 뜻은 통하지 않는 심각한 불통을 겪고 있다. 그렇기에 삶과 죽음, 행복과 직업선택, 자유와 평등 같은 보편적인 주제에 대한 외국 청년들의 솔직 대담한 이야기는, 우리에게 잠시나마 소통의 쾌감도 선사한다.

‘비정상 회담’은 지금 우리 사회가 정상(定常)이 아님을 비추는 거울이자 그런 사회를 살아가야 하는 우리를 잠시나마 다독이는 치유의 시간을 선사한다. 여행은 쉼터이자 학교이다. 올 여름에는 휴식을 하며 배우는 각자의 여행을 떠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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