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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석 <극단 예전 예술감독> |
세상에는 선과 악이 존재한다. 그리고 악이 선보다 많을 때 이 세상은 멸망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직 이 세상이 멸망하지 않고 있는 것은 악보다 선의 기운이 조금이라도 더 많기 때문이리라. 이런 선의 기운이 악보다 조금이라도 더 많이 존재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이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의 마음과 정신을 비추어주는 거울이다. 예술은 인간의 삶 속에서 예술가가 보고 느낀 것을 표현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연극은 사실적이고 직접적인 예술의 장르로서 선의 유지에 구체적인 역할을 한다.
얼굴이 더러운지는 거울을 보면 알고 세수를 한다. 마음과 정신이 더러운지는 과연 무엇을 보고 알고, 이를 닦을 것인가. 바로 예술이다. 예술행위를 통해서 우린 우리의 마음의 때를 비춰 보고 이를 알 수 있다.
현대에 이르러 문명이 고도로 발달하고 그만큼 예술의 장르도 폭넓어졌다. 인간의 악을 고발하는데 현대는 너무 복잡해 고전적인 다섯 가지의 장르(문학, 미술, 음악, 무용, 연극)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예술가들은 수십 가지의 다양한 예술 장르들을 창조했으며, 이들은 인간의 마음을 비추고 세상의 선을 지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이 세상은 아직까지 악의 기운으로부터 버텨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비상이다. 이제 예술의 영역까지 악의 기운이 싹트고 있다. 악의 바이러스가 예술의 영역에 침입해 정체성을 파괴하고 있다. 예술가들은 표현의 자유란 미명 하에 일그러진 자화상을 그려내고, 대중예술은 자본이라는 이데올로기와 손을 잡고 이윤 추구란 미명 하에 선을 수단으로 삼아 악을 행하고 있다. 인간들은 오락과 쾌락 추구욕을 빌미로 현실 속의 자신보다 환상 속의 자신을 진실인 양 믿으며 온갖 추악함을 자행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선의 기운이 악을 이기고 있는 것은 참예술가들이 곳곳에서 개미 같이 그 본분을 잊지 않고 자신의 예술혼을 불태우고 있기 때문이리라. 이들도 선과 악 사이에서 많은 갈등을 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진 그들이 악에 휩쓸리지 않고 선을 지키고 있기 때문에 악의 기운이 선의 기운을 넘지 못하는 것이다.
필자는 희망한다. 특히 권력과 재력 그리고 명예욕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도시와 시골 구석구석에서 묵묵히 자신만의 예술적 거울을 만들기 위해 피땀을 흘리고 있는 참예술가를 찾아 자신들의 몸과 마음을 비춰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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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예술과 선(善)](https://www.yeongnam.com/mnt/file/201507/20150717.010170744430001i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