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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연령은 높아가고 모아논 돈은 없고 노후가 걱정이데이.” “노후를 보람 있고 재미있게 보내는 방법을 가르쳐 주까?” “우야믄 되는데?” “그라마 지금부터라도 여가를 예술을 즐기는 데 사용해라. 나이 무가 마누라, 손자 손 꼭 잡고 연극도 보고, 뮤지컬도 보고, 미술전시회도 가고, 음악회도 가고, 얼마나 좋노. 시간도 잘 가고, 정신건강에도 좋고, 가족 간에 화목하고….” “예술이 뭔지 알아야지.”
노후를 걱정하는 친구와의 대화다. 친구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 ‘알아야 면장을 한다’고 예술을 보고 즐기려면 예술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학창시절 정규 교과과정에서 잠깐 스치듯 예술을 접하고 졸업 후 사회에 나와 직업전선에서 고군분투하다 보니 예술을 접하는 것이 사치처럼 되어 버린 사회풍조다. 그러니 예술에 대한 이해와 관심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노년에 예술을 접하고 생활화한다는 것은 힘들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늦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법. 한시라도 빨리 시작해 예술을 이해하고 즐길 수 있게 된다면 여유롭고 행복한 노후생활이 보장될 것이다. 노후의 육체적 건강을 위해서 힘들어도 아침저녁으로 운동을 하듯이 정신적 건강을 위해서 예술을 생활화 하는 것보다 좋은 것은 없다. 사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주변을 둘러보면 많은 책이 출간돼 서점과 도서관에 넘쳐나고 다양한 장르의 전시·공연 등 많은 예술 활동이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문화센터나 전문예술단체, 예술동호회 등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예술교육도 있어 저렴하게 예술을 배우고 접할 수 있다.
예술교육은 고령화시대에 노인 복지의 큰 축을 담당할 것이다. 그러나 노인복지를 위해 더욱 효율적인 정책은 어릴 때부터 예술을 생활화하는 것이다. 언젠가부터 학교정규교과과정에서 예술교육과정은 진학이라는 미명하에 천덕꾸러기가 됐다. 수박 겉핥기식의 예술교육이 아니라 전인교육의 구성요소로서 참 예술교육을 실시해 예술을 이해하고 즐길 줄 알게 된다면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국가 복지정책의 완성을 이루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어머님, 저 애기 가졌어요.” “뭐라꼬! 아가 축하한다.” “고맙습니다, 어머님.” “우야든지 좋은 거 많이 먹고 건강해야 한다. 그라고 예쁜 것만 보고 좋은 말만 듣고 좋은 생각만 하고…. 참, 태교음악 그거 꼭 들어라 알았제.” “예, 어머님.”
김태석 <극단 예전 예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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