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150818.010250802190001

영남일보TV

  • 유영하 국회의원 대구시장 출마선언 “대구의 내일을 여는 길, 함께 해주시길...”
  • 경주시 문무대왕면 산불, 재발화 진화… 잔불 정리 지속

[문화산책] 휴양문화에 대해

2015-08-18
[문화산책] 휴양문화에 대해

올해의 더운 여름 어떻게 지내셨는지? 에어컨 앞에서 활동을 최소로 줄이고 땀을 식히는 소극적 방법으로 여름을 난 분도 있을 것이고 이열치열의 산행이나 자전거 투어로 여름을 뜨겁게 보낸 분도 있을 것이다. 각자의 취향이나 몸 상태에 따라 다양한 여름나기를 했을 텐데, 내가 있는 곳에도 멋진 여름나기에 적합한 곳이 있다.

내가 일하는 곳은 예로부터 물 많기로 이름난 산내의 숲속에 자리하고 있다. 산행코스가 있는데 그 중간에 물고기와 가재가 주인인 선녀탕이 있다. 부지런한 선녀와 나무꾼들이 질병과 더위를 쫓으며, 햇살 가득한 바위에 누워서 마음껏 비타민D를 올린다. 요양을 겸한 자연과 함께하는 휴양문화의 한 모습이다. 혹시나 위험한 환경은 없는지 점검은 했지만 의료진이 직접 마련한 곳이 아니고, 환자들 스스로 개발한 산행코스이고 치료요법이다.

이렇듯 병원이 산속에 있으니 그 이름도 ‘경주숲속휴양의원’이라 지었다. 휴양의원이라고 단 것도 사연이 있다.

“여보세요. 거기 요양병원인가요?” “아닌데요.” “그러면 뭐하는 곳이에요?” “예, 건강한 식사습관과 운동을 기본으로….” “그럼 요양병원이네요.” “그게 아니라….” 이런 대화가 오고갔다.

환자는 30세에서 70세까지, 평균 연령은 50대이니 보편적인 요양병원의 연령대는 아니지 않는가. 결국 의료기관의 명칭이 다소 길어졌지만 ‘휴양’이라는 제목을 넣기로 하고 보건소 담당자에게 전화했다.

“요양이 아니라 뭐라고예?”

재미있고 재치있는 보건소 직원은 농담반 진담반으로 듣는다.

“예, 아무래도 40대 아주머니들도 있는데 요양은 아닌 것 같아서, ‘휴양’을 넣어서 명칭을 변경하려고요.”

“글쎄요. ‘요양’하고 뭐가 다르지예? 이름이 헛갈리는데…. 사용해도 되는지 도청에 문의해 보겠습니다.”

결국 한달 후 사용해도 좋다는 답변을 받았다.

사회적 활동은 왕성하지만 신체적으로는, 성장기가 끝난 20대 초반부터 생로병사의 절기 중 노(老)와 병(病)의 과정을 겪는다. 그러기 때문에 건강검진, 입원, 요양과 같은 단절된 형태와 다른, 이후의 고별까지 준비할 수 있는 사회 환원적이고 다양한 휴양문화에 대한 아쉬움이 이런 이름을 달게 한 것 같다. ‘경주숲속휴양의원’이라고.임부돌 <경주 숲속휴양의원 원장>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