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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서머스쿨

2015-08-24
[문화산책] 서머스쿨
양동엽 <대구공업대 교수·도예가>

이제 방학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동안 대학생들 대부분은 방학 중에 도서관 등을 찾아서 부족한 부분을 공부하면서 보냈을 것이다. 유난히도 뜨거웠던 여름을 보내느라 모두 힘들었지만 이번 2학기에는 좋은 결과가 있길 바라면서 우리도 하루빨리 북미의 서머 스쿨과 같은 제도가 정착돼 젊은이들의 미래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이 글을 쓴다.

우리와 학제가 다른 관계로 여름 방학이 길고 겨울 방학이 짧은 북미는 매년 학기가 종반으로 치닫는 3월 말이나 4월이 되면 학교 게시판, 전공 전문 잡지, 교내 신문에는 학과마다 여름에 시작하는 서머 스쿨을 소개하는 글들이 봇물을 이룬다. 개설하는 과목은 본인이 속한 대학에서 학기 중에 배우기 쉽지 않거나 깊이 있는 전문 지식을 필요로 하는 것이 주를 이루며 일부 과목은 본인이 타지로 이동해야 하는 것도 있지만 자신이 속한 대학에서 수강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물론 이들 과목 중에는 학점을 부여하는 것도 있다. 그리고 이 강좌를 개설하기 위해 학과 교수들은 1~2년 전부터 학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주도면밀하게 검토하고 같은 지역 대학 교수들과 협의한 후 대학별로 초빙할 교수 및 작가들을 섭외하는데 최선을 다한다.

강좌를 개설하는 기간은 짧게는 수일에서부터 길게는 몇 주일씩 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서머 스쿨이 성황리에 열릴 수 있는 이유는 대학별로 정평이 난 전공 과목이나 유명 작가의 작품 제작기법 등이 서머 스쿨이라는 공동의 장으로 나와 여러 대학 학생과 교수 및 작가가 함께 모여 교감하고 의견을 교환함으로써 진정한 학문의 교류가 이뤄지고 새로운 트렌드가 만들어지는 등 그 파급 효과가 실로 엄청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학문의 교류는 지역의 삶과 문화를 풍요롭게 하고 애향심과 자긍심을 심어 졸업 후 학생들이 타지로 떠나지 않고 정착해 지역 발전에 밑거름이 되게 하는 결과를 가져다주고 있다. 지역에서도 얼마든지 자생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기면 학생들이 졸업 후 굳이 타 지역으로 갈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취업이란 것은 강제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지역이 필요로 하는 것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고 다양성을 존중하고 인정할 때 비로소 하나의 사회가 형성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학생들이 일년 내내 자신이 좋아하고 믿는 미래를 향해 나갈 수 있도록 하고, 학창 시절의 짧은 시간이 헛되이 낭비되지 않도록 만들어주는 사회적 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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