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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액세서리의 가치

2015-08-31
[문화산책] 액세서리의 가치
양동엽 <대구공업대 교수·도예가>

한때는 대구가 전국에서 제일가는 액세서리 부자재 생산기지 중 한 곳이었다. 1970년대 초 근대화 바람이 한창일 때 마산 자유수출공단에 일본인 사업가에 의해 설립된 삼영상사에서는 국내 최초로 액세서리를 생산하여 해외로 수출하였고 1980년대 초중반에는 이 회사에서 근무한 관계자들이 대구 3공단과 서울 잠실과 성내동 등지로 흩어져 액세서리 관련 사업을 이어갔다.

당시 대구가 액세서리 산업의 주요 거점지역으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포항제철이 가까워 원자재 수급과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고, 액세서리 제작에 필수적인 도금을 하기에 가장 적합한 도시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중국 칭다오시의 대대적인 산업유치 정책으로 액세서리를 비롯해 봉제, 완구 등 많은 산업이 옮겨가 버리는 바람에 대구에서 거의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액세서리산업에서 도금이 매우 중요한 이유는 금은과 달리 저렴한 재료를 고급재료로 만드는 데 필수적인 과정이기 때문이다. 대구는 다른 도시가 갖지 못한 장점을 갖고 있으면서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스스로 찾아온 고부가 산업을 다른 곳으로 넘기고 만 셈이다. 액세서리는 값비싼 금은과 달리 유행성 제품으로 값싸게 구매해 몇 번을 착용한 뒤 새 것으로 바꾸는 패션아이템이다.

그런 만큼 유행도 빨라 세계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해 나가자면 액세서리 디자이너 양성이 중요하므로 대학에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 회사에서 디자이너의 위치는 사업의 운명을 좌우할 정도로 그 비중이 높은 관계로, 능력있는 디자이너로 인정받으면 나이와 상관없이 많은 연봉과 다양한 조건을 제시하며 스카우트하려고 회사들마다 소리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한국인이 만든 액세서리는 전 세계시장의 70% 이상을 주도하고 있으며 파리, 런던, 뉴욕, 도쿄 등의 유명 백화점에서 쇼핑한 여행자는 OMR(주문자 부착 상표)로 제작된 한국 제품을 사오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한국인이 제작한 제품을 세계가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훌륭한 고부가가치의 산업을 일으키는 것은 뼈를 깎는 고통 속에서 이뤄지지만 정부의 정책적 배려와 인재 양성, 학문적 뒷받침이 없으면 중국, 인도 등의 제3국에 주도권을 언제든지 빼앗길 수도 있다.

어느 액세서리 회사 대표는 떠오른다. “지구상에 여성이 존재하는 한 액세서리 산업은 영원히 존속할 겁니다. 그러므로 이 산업은 우리가 꼭 지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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