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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재능기부의 아름다움

2015-09-07
[문화산책] 재능기부의 아름다움
정미영 <전시 디렉터>

얼마전 딸의 초등학교에서 학부모의 재능기부를 통해 일일교사를 했다. 이 프로그램을 제의 받았을 때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적인 기부를 해야 할까 고민했다. 내가 가진 지식과 기술, 경험을 초등학생이 이해할 것인지, 그것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가 걱정이었다.

하지만 나의 걱정과 달리 미술기획자로 활동하면서 현장에서 얻은 지식으로 ‘그리는 미술에서 보고 느끼는 미술’로 진행한 수업이 아이들에게 교과서에서 배우던 것과 다른 재미를 줬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기뻤던 기억이 난다.

최근 우리나라 전체가 기부문화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1990년대 초반까지는 기업에서 하는 기부가 대부분이었지만 2000년 이후 ‘사회적 책임 구현’을 위한 ‘나눔문화’가 확산되고 2010년부터는 국정운영 성과에서 공정한 사회 구축기반 조성을 위한 ‘나눔 및 봉사문화 확산’이 제시됐다.

이를 통해 현금, 현물기부와 단순한 노력봉사에서 벗어나 다양한 주체에 의한 ‘재능기부’가 새로운 패러다임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로 자리잡게 됐다. 최근 해외 유명 광고제를 휩쓸며 광고 천재로 불리는 이제석씨는 ‘빅 이슈 코리아’의 표지 창간호의 편집장을 맡았다. ‘빅 이슈’는 존 버드가 영국에서 창간한 잡지로, 판매 수익으로 노숙인의 자활을 돕는 매체다. 이씨는 이 잡지의 창간호부터 50호까지 표지를 제작하기로 했는데, 자신이 가진 재능을 기부하는 형태로 작업했다. 빅 이슈에는 안젤리나 졸리, 오프라 윈프리 등이 무료 표지모델로 재능기부를 했고, ‘해리포터’ 시리즈의 조앤 롤링도 무료로 글을 기고했다.

기부와 자원봉사가 접목된 형태의 이런 재능기부는 직접적으로 기부자가 자신의 시간과 재능을 나눈다는 데서 오히려 더 인간적인 듯하다. 이것이 예술계, 기업계를 넘어 일반인에까지 확산되고 있어 기쁘다. 미술을 전공한 대학생은 저소득층 아이의 공부방 미술교사로, 주부들은 시설의 아이돌보기와 음식 만들어주기 등을 한다. 남을 돕고 싶지만 경제적 여유가 없어 나와 관계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데서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재능으로 기부의 문턱을 낮추고 있는 것이다.

재능기부에 대해 긍정적 인식을 가진 사람은 모두 잠재적 재능기부자다. 이런 숨어있는 재능기부자가 지역사회 내 다양한 기관과 협력해 실제 현장에서 활용되면 이는 엄청난 인적 자원이 된다. 그렇게 하려면 관계기관이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재능기부자를 발굴, 관리하고 능력을 자원화할 수 있도록 제대로된 관리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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