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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가슴이 아리도록 아름답고 소중한 일이지만 자신을 먼저 바라보지 않으면 자유의 날개를 잃을 수도 있다. 좀더 긍정적인 사랑을, 좀더 포용력 있는 사랑을, 좀더 크게 헌신하는 사랑을 위해서라면 사랑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그 순간만이 자신을 진정으로 존중하게 된다.
화가에게 있어서 사랑이란 무엇인가. 그들은 끊임없이 사랑에 빠졌고 창작에 대한 영감을 사랑에서 찾았다. 그들의 사랑은 지독할수록 아름다운 작품이라는 꽃을 피웠다. 영혼을 흡입하고 파괴시킬 정도의 사랑만이 아름다운 꽃을 피운 것은 아니지만 그 파괴성은 작품을 더욱 빛나는 모습으로 각인시켰고 꽃이란 이름으로 남겼다. 사랑은 꿈이며 영감이며 몰입이며 더 나아가 자유가 되었다. 그래서 화가는 끊임없이 사랑을 갈구 한다. 아니, 사랑을 품을 때만이 얻을 수 있는 환희와 고독과 절망과 어떤 무엇이 ‘작품으로 승화되는 자유로운 탐닉’을 꿈꿨을지도 모를 일이다.
며칠 전 프리다 칼로(Frida Kahlo, 1907~1954)전을 보았다. 그녀의 영상과 사진과 작품 하나하나가 가볍게 보지 못할 정도로 내면 깊이 울림을 주었다. 전시장에서 웅크린 채 그녀의 작품 위에 드리워진 터치 하나하나를 마치 수면 위에 놓인 고요한 흔들림을 보듯 살피고 다녔다. 이런 식의 감상방법은 작가가 작품을 그리는 순간으로 돌아가 그린 이의 호흡과 함께 할 수 있다. 붓질 하나로도 작가가 그린 의식과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멕시코의 민중화가인 디에고 리베라(Diego Rivera 1886~1957)를 지독하게 사랑한 프리다 칼로. 그러나 그와의 만남은 그녀의 삶을 사랑과 증오라는 극단의 감정으로 내몰았다. 그와 함께 프리다 칼로의 작품은 더욱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내면을 향하여 갔다. 조금은 여성성이라는 한계를 벗어던지지 못하여 그녀의 작품이 아쉬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사랑과 삶을 자신의 작품으로 승화시킨 멋진 화가다.
난… 너를 사랑하고 파괴시킬 것이다. 그리고 그 너머 자유를 향할 것이다.김향금 <대구현대미술가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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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사랑과 삶](https://www.yeongnam.com/mnt/file/201509/20150908.010250757250001i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