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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행명 <대구중구 골목문화 시니어 해설사> |
팔공산은 대구의 진산이다.
시내 중심부에서 20㎞ 떨어진 태백산맥과 낙동강 금호강이 만나는 곳에 대구분지의 북부를 병풍처럼 치고 있다. 주봉인 비로봉을 중심으로 동서에 걸쳐 20㎞ 이어지고 남쪽 초래봉에서 시작하여 환성산 인봉을 거쳐 북서부 가산에 이른다. 계곡마다 맑은 물이 흐르고 수목이 울창하며, 산봉이 웅장하여 경관이 수려하다. 조계종 9교구 동화사와 10교구 은해사가 있고, 고려 초조대장경판이 있던 부인사와 설화 속에 천년 동안 우뚝 서있는 5층 전탑이 있는 송림사가 있다. 또 북지장사 외에 거조·백흥·운부·묘봉·오도·비로 등의 많은 암자가 곳곳에 있다.
관봉인 석조여래좌상은 한 사람에게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고 한다. 쓴 갓이 학사모와 비슷하여 입시철이 되면 합격을 기원하는 전국의 학부모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국보 109호인 군위 석조삼존불은 경주 석굴암보다 먼저 만들어진 석굴사원으로 신라 석불연구에 중요한 맥을 이루는 곳이다. 불굴사 뒤편에는 원효 스님이 수도하던 굴이 있으며, 은해사 중앙암의 김유신 굴은 통일신라를 구상한 곳이라고 전한다. 조선시대의 산성인 가산산성은 등산 초보자들도 쉽게 오를 수 있어 등산애호가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1868년 천주교 신자들이 피난처에서 순교당한 순례길인 한티성지도 있다.
이뿐 아니다. 팔공산 전체가 ‘스토리의 보고’라고 할 정도로 구석구석 많은 이야기가 깃들어 있다. 6·25전쟁 때는 공산군을 막아준 성벽 역할을 한 군사상의 요새였으며, 임진왜란 때는 승병의 지휘본부가 동화사에 있었다.
이처럼 대구의 명산 팔공산은 산재해 있는 많은 문화유산뿐 아니라 자연휴양림과 올레길, 등산길도 여러 갈래로 있다. 사계절 즐길 수 있는 캠핑장과 펜션, 맛집도 수없이 많다. 단풍이 절정에 이르는 다음달에는 산중음악회와 스님들의 산중전통장터인 승시축제가 열려 관광객을 불러모을 전망이다.
다양한 문화 상품이 한곳에 모여 있는 천혜의 문화장터는 그리 많지 않다. 세계는 문화와 경제가 융합하는 컬처노믹스 시대로 가고 있다. 팔공산의 문화상품에 창조의 옷을 덧입혀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관광지로 꾸며 대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자. 그리하여 대구를 문화와 관광, 생태계가 살아있는 행복한 선진도시로 만들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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