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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경계를 넘어선 자유

2015-10-13

며칠 전 서울에 갔다가 지난 2일부터 열리고 있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10월31일까지)의 해외 초청작품인 ‘아 루에(A Louer’라는 작품을 본 적이 있다. 예술의 본질이나 정의, 경계, 장르니 하는 것들이 무너져가고 있는 지금에 있어서 총체예술로서 가장 폭넓은 수용이 가능한 장르가 현대무용인 것 같다.

‘아 루에’는 벨기에 현대무용단 피핑 톰의 공연 작품인데 아득한 기억, 환상, 두려움, 현실과 꿈 사이 어딘가에 머물며 관객을 환상적인 세계로 이끈다. 막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과 같이 나뉘고 조합되면서 음악과 함께 피핑 톰 특유의 아크로바틱한 춤이 연극적 요소로 가미됐다.

이 공연은 어떤 시각적인 거대한 작품을 관람하는 듯했다. 이 곡예적인 무용수들의 몸짓은 소름 끼치도록 아름답고 극적인 개념을 만들어냈다. 등장인물과 설정들이 가지는 환상적인 이미지를 뒤틀린 아크로바틱한 춤으로 왔다가 가고, 사라지고 지나가고, 대체되는 사이 시간에서 또 사라지고 나타나고 지워지는 장면들이 연출된다. 무대가 되는 오래된 성의 거실은 기억과 꿈의 조각들이 현실과 섞이면서 영화 ‘인터스텔라’의 세계와 같은 우주적인 상황까지도 느껴지게 했다.

화가인 나에게는 뒤틀린 춤이나 뒤틀린 사이 공간들이 가지는 이미지들에선 화가 프랜시스 베이컨(1909~92, 영국)의 초현실적이고 기이한 인물들로 표현된 작품들이 연상됐다. 거대한 하나의 상징처럼 떠올랐다. 그러나 그 상징들은 상징이면서 이미 개념으로 연결됐다. 그렇다면 그림 하나의 이미지로 아 루에와 같은 또 다른 작품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다.

예술은 이미 경계가 무너졌다. 경계 넘나들기나 경계 허물기는 그 경계가 있을 때만 의미가 있는 것이다. 아 루에의 무대의 색감이나 시각적 요소가 작품의 영감에 중요한 요소로서 기인했다는 액터(actor)들의 말처럼 예술은 그 어떠한 경계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이미 총체적인 본질을 가지고 있음에도 우리는 왜 그것들을 경계 지으려고 하는가.

일반인과 예술가의 경계도 무너져가고 있는 이 시대에 좀 더 폭넓은 자유로운 직시와 통찰만이 새로운 모색일지도 모르겠다. 예술을 정의내림에 어떠한 선도 긋지 말고, 어떠한 구역도 정하지 않고, 어떠한 권위도 내세우지 않는다면 이 일이 좀 더 재미있어질 것 같은데…. 이는 나만의 생각인가?
김향금 <대구현대미술가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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