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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현재의 한국은?

2015-10-22
20151022
권원순 <미술 평론가>

장구한 한국역사의 마디마디는 외침과 수난, 수탈과 굶주림, 피와 죽음으로 맺혀 있다. 가슴마다에는 원한과 분노가 서려 있다. 한반도는 두 동강 나고 남과 북은 서로의 목숨을 겨냥하는 적이 되어 있다. 지금도 대치상태에서 도발과 대응은 끊이지 않아 전쟁은 현재진행형이다. 민족의 비극이요, 스트레스다.

방송매체와 인쇄매체가 보도해 주는 오늘의 우리 사회를 보자. 강도와 절도, 살인과 방화, 사기와 성범죄, 부패와 부정 등 엽기적 사건들이 뉴스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중고생들의 집단폭행, 어린이 납치와 성추행에다 헤어진 애인 또는 이혼한 아내를 죽이고, 꾸중한다고 부모를 죽인다. 보험금을 타기 위해 남편이 아내를, 아내가 남편을 죽인다. 빚 때문에 가족이 집단 자살하고, 성적 때문에 학생들이 아파트에서 몸 던져 죽고, 범인으로 만들었다고 파출소에 자동차로 돌진하고, 고발했다고 출감 후 복수를 하고, 음주운전하며 사람을 치어 죽이고 뺑소니치며, 취객이 파출소에서 경찰의 목을 잡고 폭행하며 기물을 파괴하고, 층간 소음이나 주차 문제로 다투다가 죽이고….

교육과 종교, 경제와 금융, 정치와 행정은 비틀어져 상처 나고 썩어서 어디 한 군데 성한 곳이 없다. 신성한 국회의사당은 패거리들의 이권과 개인 이익을 위한 싸움터로 난장판이 된 지 오래다. 청문회장의 국회의원들이 저희들끼리는 “존경하는 ○○○ 의원님” 하면서, 거대한 조직의 수장인 국무총리, 장관, 참모총장, 경찰총장 등에게는 ‘국민’을 입에 물고 죄인 다루듯 고함치고 비아냥거리며 인격모독의 폭언을 서슴지 않는다. 쉽게 합의를 보는 것은 그들의 세비 인상과 특혜이며, 모든 생각과 주장들은 국가 이익보다 자신의 재선을 우선으로 한다. 끊이지 않는 부정과 범죄와 죽음의 행진곡에 밥맛이 떨어지고 쌓아왔던 도덕과 윤리, 교양과 지식, 양심과 진리는 해체되고 정상적인 정신마저 붕괴될 지경이다.

얼마 전 살인범 김 아무개가 체포되자 한 첫 마디는 “나는 죄가 없다. 나는 살고 싶다”였다. 자신도 죽을 죄를 지었지만 그 말 속에는 ‘내가 왜 죄를 짓게 했나? 나를 왜 못 살게 했나?’ 하는 사회적 모순과 가진 자를 향한 분노의 폭발적 발언이 숨어 있다. 구성원의 정서를 수용하지 못하는 사회는 병들기 마련이다. 이 나라 지도자들이여! 그대들은 민초들의 행복을 박탈하고 ‘제18 공화국’의 쓰레기 국민으로 팽개칠 권한을 갖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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