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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키덜트 문화

2015-10-23
[문화산책] 키덜트 문화

올해에 단연 돋보인 문화현상은 ‘키덜트(Kidult)’다. 키드(kid)와 어덜트(adult)가 합성된 이 신조어는 20~30대 성인들이 어린 시절 경험했던 갖가지 향수들을 여전히 잊지 못하고 그 경험들을 다시 소비하고자 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대중문화에선 어른들이 어린이가 되고 싶어 하는 환상을 담은 문화 형식들을 통상적으로 ‘키덜트 문화’라고 한다.

키덜트 문화는 각박한 사회생활에 지친 성인들이 순수했던 어린 시절에 갖고 놀던 장난감이나 만화영화 따위에 다시 관심을 가지면서 시작된다. 레트로(복고) 문화와도 상통하는 부분이 있지만, 진지함이나 심각함은 제쳐두고 보다 유쾌하고 천진난만한 콘텐츠를 통해 지친 심신을 달랜다는 점에서 키덜트 문화가 조금 더 가볍고 부담 없는 분위기라 할 수 있다. 한때는 이런 키덜트 문화가 ‘철없음’ ‘정신적 퇴행’이라는 부정적 뉘앙스가 강해 소수의, 미성숙한, 비주류 문화로 간주됐다. 하지만 이제는 진지할 땐 진지하고 즐길 땐 즐기는 멋진 라이프 스타일로 순수와 대중예술 전반에 걸쳐 주류 문화의 하나로 안착했다. 연예인들은 방송에 나와 앞다퉈 자기의 키덜트 라이프스타일과 수집한 컬렉션을 자랑하고 대중은 그런 그들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기업들이 이런 현상을 놓칠 리가 없다. 그들의 전문성과 강력한 구매력을 일찌감치 주목해온 기업들은 그들의 문화를 마케팅에 적용하고 있다. 최근 문을 연 한 대형마트 가전매장은 성인 남자들의 천국으로 급부상했고, 다른 한 백화점도 매장에 ‘남자는 영원한 소년이다’란 문구를 게시해 그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이렇듯 키덜트 문화는 이미 영화, 소설, 패션, 애니메이션, 전자기기, 액세서리, 팬시 용품, 광고 등 소비문화 전 영역에서 새로운 문화 신드롬으로 확산되고 있다.

키덜트 문화가 이렇게 확산된 이유는 무엇일까. 어쩌면 어린 시절 공부만 강요당했던 성인들이 갈수록 생존 경쟁이 치열한 현실 속에서 자기 세계에 대한 공포증을 없애기 위한 선택일 수도 있고 과거 어린 시절을 상상하게 만드는 일종의 ‘향수주의’의 자극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여하튼 키덜트 문화는 우리 시대 소비문화의 새로운 상품이고 시장이 됐다. 예술계도 이들의 문화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생산과 소비계층이 다변화되고 있기 때문이다.김은환 <연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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